[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pos="C";$title="온에어";$txt="'온에어' 촬영중 한 장면.";$size="510,375,0";$no="200804221428568581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배우들은 "내 출연료를 달라"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출연료를 지급해야할 제작사는 회사를 운영할 자금도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되며 한국 콘텐츠 시장 존립 자체가 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배우 "출연료는 임금이다"
A 기획사의 B 매니지먼트본부장은 이같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 심경을 토로했다. B 본부장은 "출연료가 잘 지급되지 않아 연기자 뿐만 아니라 각 연기자가 소속된 매니지먼트회사들까지 경영악화와 운영비 부족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하루하루 연기자를 촬영장에 보내는것조차 버거운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B 본부장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온에어'를 예로 들었다. "'온에어'의 경우 방송이 끝난지 1년이 지났지만 조단역배우 뿐아니라 주연급 배우중에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연기자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에어'에 출연한 배우의 매니저 C씨는 "드라마가 끝나고 받기로 했던 출연료 5000만원을 제작사 측에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금은 전화조차 피하는 상황이다. 제작사 자체도 공중분해 상태라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 회사까지 회생하기 힘든 상태로 악화됐고 배우가 작품이 결정돼도 반갑지만은 않는 상황이다. '온에어'에 배우를 출연시킨 상당수의 회사들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내의 유혹'의 경우처럼 원만하게 협의점을 찾는 경우도 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과 SBS, '아내의 유혹' 제작사 스타맥스는 지난 11일 모여 이달 말까지 밀린 출연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한예조 김응석 위원장은 "출연료는 임금이므로, 출연료 지급을 지체하는 것은 배우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이번처럼 한예조와 방송사 그리고 외주제작사가 현안을 놓고 함께 해법을 찾는 관행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os="C";$title="";$txt="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출연키로 했었던 최불암(왼쪽)과 나문희.";$size="550,485,0";$no="2009031208485634198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제작사 줄줄이 도산위기?
이같은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비단 언급한 드라마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성공한 블럭버스터 드라마와 지난 해 흥행에 성공한 한 영화도 배우들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 단체로 항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종영한 '에덴의 동쪽'도 아직 출연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이같이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는 제작사의 수익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드라마에 광고가 100% 붙었지만 최근에는 광고가 다 팔려나간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 '아내의 유혹' 등 손에 꼽는다. 사극의 경우는 특히 제작비는 많이 들어가는데 반해 PPL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수익률이 많이 떨어진다.
또 한류스타가 출연하지 않으면 해외수출이 어렵고 출연한다면 출연료가 높아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제작사에서는 배우 출연료나 스태프 임금 지급이 힘들어진다. 하지만 다음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을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렵다"는 소문이 나면 드라마 편성을 따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3월에는 촬영중이던 드라마가 제작비 문제로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에덴의 동쪽' 후속으로 편성을 받고 최불암, 나문희 등 중견연기자들을 캐스팅해 촬영을 시작했지만 2주만에 중단됐다.
D제작사의 E 제작PD는 "대부분의 제작사가 경영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도산할 제작사가 한두군데가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 가운데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이하 제작사협회)에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드라마 제작사의 퇴출과 출연료 하한선 지정을 요구하고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제작사협회는 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선을 결정한 후 한류스타에 대해 예외조항을 적용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총체적인 난국인 것.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드라마 제작 구조변화가 선행되지 않는한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비가 많이 줄어 조연급 연기자 출연료 역시 20~40% 낮춰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회사든 중소회사든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연료까지 삭감한다면 일을 할 의미가 없어진다. 차라리 쉬는게 남는 것"는 B본부장의 푸념이 심상치 않게 들리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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