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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벼랑끝에 선 금융소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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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도 하고 은행업무도 보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내몰릴 곳도 없습니다." -이모(33)씨

"사채시장에서도 천대 취급을 하네요. 담보가 없으면 신체의 일부라도 맡기라는 말에 두려웠습니다. 일자리라도 구할 수 있으면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김모(38)씨

금융소외자(옛 신용불량자)들의 도움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들에 대해 질시의 눈총과 핀잔만 날릴 뿐이다.

지난 2월 기준 은행과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실상 이용하기 힘든 금융소외자는 8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성인 다섯명 중 한명이 넘는 수치이며, 경제활동인구 세명중 한명이 넘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가계 빚은 급증하면서 금융소외자들은 더욱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의 제도금융 접근권의 회복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부의 지원금도 아닌 마음의 안식이며, 이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회생방안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신용회복위원회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이들의 일자리 지원을 돕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신복위와 신용회복기금에서 알선하고 있는 취업과 창업에 대한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본질적인 자활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전용은행이나 상설기구가 설립됐으면 좋겠다. 진정성을 가지고 금융소외자들이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려야 겠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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