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9일 687명의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겉으로 봐서는 핵심 요직에 두드러진 교체도 없었고, 일각에서 제기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운의 대의원 출마도 현실화 되지 않았다.

대의원 687명중 46%인 316명이 새로 대의원에 선출됐지만 이 역시 통상적인 규모라는 분석이다. 공장, 기업소 지배,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등 실권이 없는 명예직 대의원들이 대부분 물갈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계열 사람들의 약진이 눈에 띤다. 장성택 부장의 부인이자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피바다가극단의 연출가였던 최익규 전 문화상이 대의원 명단에 들어있다.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신임 리영호 총참모장은 재선됐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서 한 때 “김격식 동무와는 격식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던 측근 김격식 대장은 총참모장에서 경질된데 이어 12기 대의원에도 선출되지 못했다. 한편에서는 2군단장 시절에 개성공단 조성에 관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후계자 지명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운은 이번 대의원 명단에 빠졌다. 후계자에 지명됐다 해도 본격적인 후계수업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류길재 경남대 교수(북한학)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과잉 해석을 경계했다.

류 교수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당이 지배하는 곳이고, 대의원은 일종의 장식적 기구이기 때문에 정치흐름을 분석하는 수단으로 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어 “다만 정치의 추이를 살피는 단서를 삼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9일 이번 대의원 선거와 관련해 “ 선거자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8%가 선거에 참가해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후보자들에게 100% 찬성투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르면 다음달 초순경 제12기 최고인민회의의 첫 회의를 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국방위원장에 추대하는 형식으로 '김정일 3기' 출범시킬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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