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섬세함에 말주변 좋아‥국내 389명·27%로 늘어
지난 2007년 금융주의 몰락을 정확히 예측해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던 메리디스 휘트니 같은 애널리스트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최근 몇년 사이 '증권맨'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국내 증권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 수가 급증하고 있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하나 둘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유명 애널리스트도 단연 증가하고 있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수는 389명으로 전체 1430명중 약 27.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애널리스트 비율은 지난 몇년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2005년 170명에서 2006년 204명, 2007년 271명, 2008년 387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증권의 여성 애널리스트 수는 전체 36명 중 25%인 9명, 동양종금증권은 47명 중 5명, 우리투자증권은 34명중 8명, 대우증권은 31명중 3명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과거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던 리서치센터에 점점 여성 수가 많아지고 있다"며 "인원 수가 늘어나는 만큼 능력도 향상되고 있어 요즘 여성 애널리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머지않아 애널리스트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여성들이 리서치센터와 잘 어울리는 이유로 "기업분석에 필요한 섬세함 갖추고 있는데다 마케팅 필수 요소인 말주변이 남성보다 좋다"며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남성이기 때문에 업무적으로도 다른 남성들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여성 애널리스트는 "여성들이 애널리스트를 선호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남성 중심적인 다른 직종보다 차별적인 대우가 없는게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2002~2003년부터 여성 애널리스트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애널리스트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점은 결혼 후 출산문제. 하지만 일부 여성 애널리스트는 출산 휴가 중에도 업무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집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는 등 열심히인 모습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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