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리스크-복잡성의 위험
존 마리오티 지음/김원호 옮김/비즈니스맵 펴냄/1만5000원


누구나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복잡한 것은 반드시 혼란과 난해함을 초래하고 비용을 유발한다. 이는 기업에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날 많은 기업이 '단순함의 추구'를 주장하지만 실정은 그 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 빠른 성장을 추구하며 제품이나 고객, 생산시설 등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매출을 높이기도 한다.

하지만 수익의 측면에서 보면 큰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종종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분명 기업 전체가 최선을 다해 매출을 늘렸는데도 수익이 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 책 '히든리스크-복잡성의 위험'은 '복잡성'의 함정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노트북 한 개의 모델에 제공하는 옵션이 델은 평균 4개인 반면, HP는 14개였다. 여기서 지은이가 주목한 것은 지난 5년간 델은 15%의 매출 성장에 23%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HP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는 것.


책은 좀 더 쉬운 예로 머그잔을 판매한다고 가정해 본다.


디자인과 색상, 크기, 포장방식이 딱 한가지씩만 있고 공급업체와 물류센터도 단 한 곳씩만 있다. 가격은 각종 비용을 고려해 100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다 매출 증대를 위해 제품을 늘리기로 하고 디자인 4가지, 색상 8가지, 크기 2가지, 포장방식 6가지로 종류를 늘렸고, 공급업체는 5곳, 물류센터는 2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 결과 384(4*8*2*6)종의 머그잔이 물류센터 두 곳에 저장됐다. 이렇게 상품의 종류가 증가하면서 재고관리, 포장, 배송 등의 방식, 그에 따른 서류업무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 그런데 가격은 여전히 1000원이다.


생산이나 포장, 물류 등의 비용 외에도 당장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재고비용이 늘고, 소모품비도 늘어난다. 고객의 선호와 거리 등을 고려해 시장에 대한 접근방식을 달리하다 보면 비용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이와 같은 비용이 발생한 후에도 1000원의 가격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지은이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이 말하는 '복잡성'이 유발하는 문제점들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복잡성은 반드시 비용을 발생시킨다. 문제는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숨겨진 비용이 많다는 것. 그것이 결국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원인이 된다.


복잡성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찾아내기가 어렵다. 현재 기업들이 쓰고 있는 회계시스템은 그런 사실을 너무 늦게 알려준다. 추가되는 비용이 직접비로 계상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당장에는 비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그러는 사이에 문제는 계속해서 악화된다.


복잡성은 시간의 낭비를 초래한다. 시간은 계속해서 소멸되는 경영자원이며, 그것이 낭비되는 정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아무리 막대한 돈과 노력을 투입해도 절대 보완될 수 없다. 복잡성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시간을 허비하게 되면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을 세울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AD

따라서 지은이는 면밀한 판단을 통해 확장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애플, 도요타, GM, 포드, HP, 모토로라, 델 등 기업을 예로들며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와 복잡성 통제에 실패한 사례를 제시한다.


책은 조직 내 복잡성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법, 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조직구조를 구축하는 방법, 복잡성의 함정을 회피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