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도 건설업체 수가 올 1월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까지 자금난에 시달렸던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정부가 공공공사 발주를 늘리면서 현금 유동성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5일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부도 건설사는 총 24개사로 올 1월의 46개사에 비해 47.8% 급감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28개사)에 비해서도 14.3% 줄었다.

부도 건설업체수는 올해 1월의 경우 지난해 12월 38개사에 비해 21% 늘었다가 2월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가운데 종합건설업체는 지난 달 9개사가 부도를 내 전년 동월과 같았고 올해 1월 11개에 비해서는 18% 감소했다.

전문건설업체도 2월 부도 업체수가 15개사로 전년 동월의 19개사 대비 21%, 올 1월의 35개사에 비해서는 57.1% 줄었다.

이처럼 부도 건설사가 감소한 것은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상반기 조기 집행 방침에 따라 연초부터 토목 등 공공발주 공사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수주와 동시에 선급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연말ㆍ연초 자금난에 시달렸던 건설사들이 2월 들어 다소 숨통이 트인 것 같다"며 "외환위기와 달리 이자율이 낮다는 점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부도 건설사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배경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고 위험 수준인 C등급 건설사는 워크아웃 개시 결정으로 채권채무가 동결된 것도 부도 업체수가 감소한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도 업체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공공공사 발주가 늘었지만 민간 공사가 위축된 것이 문제"라며 "건설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건설사의 자체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부도 업체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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