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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임원지분 '공시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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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공개 마감일.. 금감원, 하루 3000건이상 대비 전산확충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상장사의 모든 임원들이 주식 보유지분을 공시해야 하는 마감일인 3일을 앞두고 기업 임원들과 증권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최대 3000건 이상의 공시가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전자공시시스템을 운영하는 금융감독원도 비상 상황이다.

2일 증권업계와 상장사들에 따르면 지난 달 4일 시행된 자본시장법 제173조에 의해 오는 3일까지 상장사들의 임원들은 주식보유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특히 자사주 보유현황 보고대상 임원의 범위가 종전 등기임원에서 임원으로 확대돼 미등기임원도 모두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만약 이날까지 공시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임원은 최고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까지 임원들의 주식 보유 공시는 약 3000건 정도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1800여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추정한 결과 약 1만2000여명의 임원이 공시 대상에 해당되며 이중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약 6000여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 기업공시제도실 지분공시팀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에 하루에만 약 1000건의 공시가 나왔으며 2일과 3일 이틀 동안 약 3000건 정도의 지분 공시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우려와는 달리 공시 시스템 처리 능력은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전자공시팀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전산처리 능력을 4배로 확충, 공시가 쏟아져도 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동일 시간에 몰리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장사들은 지분 공시 마감을 앞두고 임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 임원은 총 96명. 이중 지난 달 27일 현재까지 지분을 공시한 임원은 19명이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임원을 감안하더라도 아직 일부 임원밖에 공시를 하지 않은 셈이다. SK에너지도 총 임원 99명 중 공시한 임원은 16명에 그쳤다.

삼성, LG 등 주요 그룹의 계열 상장사 임직원들도 아직 대다수가 공시를 하지 않아 부랴부랴 공시 준비에 한창이다. 한 상장사 임원은 "제대로 해본 적이 거의 없어 공부하면서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보유한 주식이 몇주 밖에 안되는데 꼭 해야하는 지 불만도 있다"고 토로했다.

기업 홍보실들도 비상이다.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주식 소유 현황은 개인 보고 사항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파악하지는 않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마감을 넘길 경우 개인에게 벌금형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원들께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에서 한 달이라는 유예기한을 줬고 금감원도 공문, 이메일 등으로 수차례 공지했지만 결국 임원들이 미루다 공시 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어쨌거나 4일 이후면 국내 상장사 임원들의 주식 보유 현황이 모두 공개돼, 누가 주식 부자인지 알 수 있게 돼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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