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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드라마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막장' 바이러스가 가요계에 안착할 기세다. 장기불황으로 팍팍해진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갈 데까지 간' 상상력을 한껏 과시 중이다.
매회 '설마 저 사건까지 만들어낼까' 싶은 스토리로 몇몇 드라마들이 '막장 드라마'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힌 가운데 가요계에서도 상식을 뛰어넘은, '센' 표현과 설정들이 가득하다.
가장 본격적이자, 성공적인 스타트는 백지영의 7집 타이틀곡 '총 맞은 것처럼'이다. 한번 들으면 바로 '꽂히는' 이 제목은 발라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제목으로 손꼽힐만하다. 연인에게서 버림받은 심정을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뻥 뚫렸다고 표현, 강력한 후렴구와 함께 노래의 임팩트를 높여 이번 겨울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한동안 진부한 표현에만 매달려온 발라드가 참신한 탈출구를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받기도 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8집 타이틀곡 '구속'도 발라드곡 치고는 꽤 센 제목이다. 백지영이 이별의 상처를 총 맞은 것에 비유했다면,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슬픔에 갇힌 '구속'의 상태로 표현했다.
어둡고 격정적인 노래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뮤직비디오도 과감하게 찍었다. 국내 뮤직비디오로는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베드신을 삽입한 것. 뮤직비디오 중후반부는 침대 위에 누운 두 남녀의 농염한 연기가 지속된다. 결국 KBS와 엠넷 등으로부터 방송금지 판정을 받고 현재 재편집 중이다.
남들이 넘지 않은 선을 넘으려는 추세는 댄스곡에서 이미 상당 수위를 넘어섰다. 자극적이고 단순한 문구로 후크송의 유행을 이끌어온 댄스곡들은 이제 대놓고 센 표현을 찾아나섰다.
최근 발표된 신인가수 이불의 신곡 제목은 '사고 치고 싶어'. 노래 제목 치고는 당혹스러울 만큼 말초적이다. 가사 내용도 만만치 않다. '나 오늘밤 사고 치고 싶어, 네 입술을 훔치고 싶어.(중략) 오늘 이 밤이 지나기 전에 나 사고치고 말 것 같아.'
'나를 아껴달라'는 여성을 남자가 설득, 혹은 회유하는 내용이다. 남성이 여성의 특정 부분을 '훔치고', 여자는 또 자신의 무언가를 '아껴달라'고 표현하는 것이 꽤나 전근대적인 코미디서나 나옴직한 대사지만, 신나는 댄스비트로 중무장해 거부감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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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아주의 두번째 싱글 '재벌 2세'도 듣는 사람의 입을 쩍 벌리게 만들었다. 각종 '막장' 드라마에 종횡무진하던 재벌2세가 반복적으로 듣고 따라불러야 할 노래 가사에도 등장한 것. 드라마로는 판타지라는 미명 하에 재벌2세 캐릭터가 인기를 모았지만, 판타지보다 전반적인 공감에 방점을 찍어온 노래 가사 조차 '재벌 2세'를 적극 수용하자 일부에선 당혹스러워하는 반응도 나타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꽃보다 남자'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KBS가 물질만능주의 조장을 이유로 '재벌2세'를 방송불가로 판정, 아주는 현재 '이지 포 미(Easy for me)'로 제목을 수정해 활동 중이다.
'막장'은 '갈 데까지 간 상황'을 일컫는 부정적인 용어로 쓰이곤 하지만, 이같은 시도가 오히려 표현의 영역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총맞은 것처럼'도 초반의 일부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명곡으로 남았으며, '재벌 2세'도 가사가 트렌드를 '적나라'하게 반영한 케이스로 평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발표될 신곡에 대해서도 '자극성'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의문. 대중이 의도적인 논란 마케팅 정도는 가려낼 수 있는 '촉수'를 발달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의도적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끝없이 노이즈 마케팅을 의심하는 네티즌의 시선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요계 전반적인 예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자극적으로 간다'다. 새 앨범을 준비 중인 가요제작자 A씨는 "무난한 제목과 가사로는 요즘 같은 불황에 홍보 한번 제대로 못하고 묻힐 게 뻔하다. 그렇다고 지금 수준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자니 '막장'이라고 비난 받을 것 같다. 수위 조절이 매우 어려운데, '무플'보다 '악플'이 낫지 않나. 이같은 상황에선 제작자들이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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