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차별화 실패..中상하이 2200 붕괴
투자심리가 짓눌린 가운데 하락반전한 뉴욕 증시와 차별화를 실현하기는 역시 어려웠던 것일까.
26일 아시아 증시는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 하락반전에도 불구하고 개장 초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하락반전했다.
상대적으로 일찍 거래를 마친 대만 증시만이 상승마감됐다.
◆일본 증시는 그나마 낙폭이 적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3.29포인트(-0.04%) 내린 7457.93, 토픽스 지수는 3.09포인트(-0.4%) 하락한 742.53을 기록했다.
한때 2% 가까이 상승했던 닛케이225 지수는 제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내일 발표되는 1월 산업생산과 실업률 등 경제지표 결과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려는 관망세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은 원인이 됐다.
엔화 약세 덕분에 강세를 나타냈던 수출주는 대부분 약세마감됐다. 도요타 자동차(-2.80%) 소니(-2.74%) 캐논(-2.2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닛산 자동차는 3월부터 생산 감축량을 줄일 것이라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 덕분에 2.33% 상승마감됐다. 혼다도 1.25% 소폭 상승했다.
전날 이번 회계연도 손실 규모가 78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어드반테스트는 12.69% 폭락했다.
◆中, 부양책 호재 소진= 중국 증시는 2200선이 무너지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85.32포인트(-3.87%) 급락한 2121.25, 선전지수는 44.96포인트(-6.12%) 내린 689.9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등락을 거듭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마감을 한 시간 정도 남겨 놓고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결국 2200선이 무너졌으며 하한가를 친 종목이 속출했다.
10대 산업 진흥책이 모두 발표돼 그동안 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호재가 소진됐다는 점과 글로벌 경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오후 들어 투자심리가급격히 위축됐다.
중국 국무원은 25일 비철금속과 물류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지막으로 10대 산업 진흥책을 모두 발표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통해 국무원은 비철금속업계에 사내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한편 기술혁신을 앞당기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기로했다. 비철금속 업계 상위 3~5개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유도해 2011년까지이들 기업의 구리·알루미늄·아연 내수시장 점유율을 각각 70%에서 90%, 55%에서 70%, 40%에서 60%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비철금속 수출에 대한 환급세는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지원이 확정된 물류산업의 경우 물류도시를 조성하는 한편 도시 및 지방의 물류망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산업진흥책에서 제외된 데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며 부동산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는 5.02%, 바오리부동산(保利地産)은 3.47%, 진디(金地)그룹은 6.11%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의 궁팡슝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부동산 재고물량은 세계 최대 규모"라면서 "앞으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선전개발은행 8.91%, 초상은행 4.36%, 교통은행 2%, 공상은행 1.08%, 중국은행 1.86% 각각 하락했다.
중국의 증시 전문가들은 10대 산업진흥책 효과가 이미 모두 해소됐고 3월초 열리는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효과도 거의 바닥났기 때문에 큰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H지수 7000 무너져= 최근 1만3000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홍콩 증시는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10.14포인트(-0.85%) 하락한 1만2894.94를 기록해 하루만에 다시 1만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H지수도 188.31포인트(-2.62%) 하락해 7000선 아래인 6995.41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일찍 마감된 대만 가권지수는 24.82포인트(0.55%) 오른 4518.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2거래일 만에 반등했던 베트남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반전해 VN지수는 1.80포인트(-0.74%) 빠진 242.53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5시10분 현재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와 인도 센섹스 지수는 0.2%씩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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