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p 상승후 오름폭 반납중..환율, 한자리수 내려 1506원

벤 버냉키 Fed 의장 발언이 뉴욕증시에선 주요지수를 3∼4% 끌어올리는 '홈런'으로 작용한 반면 국내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에서는 안타급으로 영향력이 크게 둔화되는 양상이다.

벤 버냉키는 "엄청난 추가 손실이 실현되지 않는 한 은행 국유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버냉키의 이같은 발언은 은행 국유화 조치시 주주 가치가 소멸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덜었다. 은행 폐쇄 조치가 필요한 때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내용.

이같은 발언에 씨티그룹이 21.5%,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1% 상승했으며 S&P 금융주 지수는 11.4%가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6.16포인트(3.32%)가 오른 7350.94를, S&P500지수는 29.81포인트(4.01%) 상승한 773.1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54.11포인트(3.90%)를 더한 1441.8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이날 반등으로 엿새 연속 하락 행진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버냉키의 발언이 태평양을 건너오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0포인트 이상 갭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폭의 상당부분을 반납중이다.

10시27분 코스피 지수는 13.71포인트(1.29%) 오른 1077.59에 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장초반 두자릿수 하락에서 한자리수 낙폭으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9.80원 내린 1506.5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 불안감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18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12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셀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씨티의 국유화는 불가피하다"며 "은행 국유화는 버냉키가 아니라 가이트너 재무장관 쪽에서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버냉키 발언에 미국 증시가 과민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윤 상무는 "씨티 국유화 등이 지연될 경우, 예금 인출 사태마저 발생할 수 있다"며 "국유화를 미루면 미룰 수록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미 증시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불안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관망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행의 동반 부실이 가속화되면서 신용스와프와 CDS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일희일비하는 최근 장에선 날아오는 장돌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조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부터 시작될 미국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에 따라 씨티 등의 국유화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 요인에 비해 불안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경기방어주, 정책수혜주 등으로 투자대상을 좁혀 단기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우리 정부가 이날 발표한 자본확충펀드와 관련해 이미 노출된 재료로, 향후 구체적 집행과정에서 은행을 통한 자금이 선순환될 수 있는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시35분 니케이지수는 1.74%, 상해종합지수는 0.78% 상승에 머물고 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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