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3일 "금융위기 아시아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G-20 활성화를 통한 국제금융질서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차관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 '글로벌 코리아 2009'에 참석, "점점 평준화 되가고 있는 세계에서 아시아국가를 제외한 탈동조화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 위기와 관련,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교역량이 위축됐으며 유동성 위기 상황에 놓인 데다가 원하가치도 25% 이상 평가절하 됐다"며 "국제신용등급이 A라 하더라도 국제자본시장에서 대출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위기는 20년 전과는 달리 선진국에서 시작됐으며 세계시장에 더 많이 통합된 아시아 국가일수록 더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개방에 대한 의구심을 갖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외환보유고를 하나의 보험으로 간주하고 계속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허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서 외환보유고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10개국 중 아시아 국가가 7개국이나 포함돼 있다"며 "지난 위기를 겪은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시아국가 입장에서 외환보유고 비축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차관은 "아시아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들지 않도록 선진국의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 등 신흥국의 목소리와 미국·EU의 목소리를 조화시켜 화합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국가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G-20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당장의 과제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런던회의에서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차관은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스와프 체결 확대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현재 2500억달러 수준의 IMF 자원도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서로간의 신뢰를 키울 수 있는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결이 확대돼 외환보유액 부담 없이 경기부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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