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9900만원 짜리 유상증자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자본시장법 발효 이후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기준액이 2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바뀌면서 9억9900만원 소액공모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
증권 전문가들은 부실 우려가 높은 기업인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이 발효된 지난 4일 이후 10억원 미만 소액공모에 나선 상장사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총 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장사는 쏠라엔텍 NHS금융 배명금속 케이엠에이치 신지소프트 카라반케이디이 웰스브릿지 할리스이앤티 굿이엠지 등이다.
쏠라엔텍은 지난 18일 운영자금 9억9500만원과 기타자금 400만원, 총 9억99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쏠라엔텍은 현재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상태며 횡령과 소송 등으로 몸살을 앓는 업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사업 보고서 제출 기일이 다가오면서 퇴출을 모면하기 위한 몇몇 기업들이 자구책의 한 방편으로 소액공모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폐지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고의성이 의심되는 상장사는 모두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NHS금융도 같은 날 9억9900만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NHS금융은 지난해 말 153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다 무산된 이후 195억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전량 미납입으로 불성립된 바 있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배명금속은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억9999만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지난 17일 전했다.
비슷한 규모의 소액공모에 나선 케이엠에이치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신지소프트와 카라반케이디이는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경우엔 회사 경영 실태를 상세히 적도록 규정하고 있어 부실 우려가 높은 기업들이 이를 모면하고자 소액공모를 실시하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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