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안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휴장기간 여타 증시의 하락세를 일순 반영하며 급락하자 이에 대한 악영향이 고스란히 전이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증시전문가들은 동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극단적 패닉 현상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전일과 같은 급락세는 반복될 수 있다며 주식비중을 적절히 낮추되 정책수혜주와 녹색 성장과 관련된 종목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최근 한국 CDS 프리미엄이 400bp를 넘어서며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작년 10월 고점인 691bp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인데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별다른 급등 기미가 없어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동유럽과 러시아 등의 CDS 스프레드도 고공행진 중이나 고점 대비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리보금리도 미국 달러 3개월물은 17일 기준 1.25%로써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는 재료들이 산재해 있어 전일과 같은 급락세는 올해 내내 언제든지 재현 가능한 상황으로 이해된다. 이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선에서는 주식비중을 적절하게 낮춰놓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는 올해 코스피 1000~1300 선 정도의 박스권에서 당분간 대응하기를 권고한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 정점에서 주식시장을 무너뜨렸던 요체는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공포심리였다. 동유럽 국가들의 유동성 위기가 어느 정도로까지 확대될 지는 정확히 알 수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선은 그을 수 있다. 디폴트 선언이 있게 된다면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변동성은 감내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전과 같은 극단적 패닉 현상을 미리 가정해 접근할 필요는 없다. 부정적인 상황들을 이미 충분히 견뎌낸 이후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겁 먹을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각국 정부의 대응 방식에 따라 생각보다 조속히 불안 상황이 차단될 수도 있다. 다시 겨울이 시작된다는 관점보다는 절기가 바뀌려는 단계에서의 추위로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외국인은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매도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시장에 대한 경계의 시각을 풀지 않고 있다. 선물과 유가증권시장을 바라보는 기관의 관점도 외국인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의 매수공세는 여전하다. 지수에 대해 큰 기대는 없지만 종목별 대응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판단이다. 이는 지수가 조정이 있더라도 기존 박스권 흐름은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기대는 유지한 결과로 추정된다.

결국 수익률 게임을 주도하는 주도세력이 게임진행 의사를 밝힌 만큼 종목별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이 관심을 두는 정책수혜주와 녹색 성장과 관련된 종목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미 자동차 산업 처리안,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 원화약세 등의 복합적인 시장 불안요인에 의해 국내증시도 글로벌 증시에 동조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일 미 증시에서 S&P은행업종(-11.21%)과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6.86%)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시장에서의 전기전자 업종의 매도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외국인의 순매도가 7일 연속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세는 강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 시장 불안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10월과 같은 수준의 상황의 재현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GM 처리안을 비롯한 금융구제안 후속 세부책인 모기지 대출 완화 방안이 주중 발표될 것으로 예정돼 있고 동유럽발 금융위기 또한 유럽중앙은행의 조치가 빠르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며 지나친 경계감 보다는 박스권 하단 (1080선)의 지지에 대한 신뢰를 가진 시장대응이 유효해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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