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서의 자산운용사들 입김이 세질 것으로 보인다.
거수기 역할을 해왔던 자산운용사들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한 분석 보고서인 '의결권 자문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기업 지배구조 개선지원센터(CGS)는 시범적으로 다음달 주총을 여는 기업 5개에 대해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고, 본격적으로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총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CGS는 9월 결산법인이 주총을 여는 올 하반기부터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코스피200' 기업을 중심으로 향후 대상 범위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개별 기관투자가에 무료로 제공된다.
CGS 지배구조평가팀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의결권 자문 서비스가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사들의 경영 참여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독립적이고 체계적인 자료가 제공돼야 할 것으로 생각돼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3월 주총에서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종 승인 단계에 있다"며 "본격적으로는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코스피200 일부 종목을 시작으로 기업수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자산운용사들도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펀드들이 보유주식 비중을 늘려 기업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나 정작 주주총회에서는 여전히 '찬성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어 눈총을 받아왔기 때문.
자산운용사들은 운용하는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펀드 의결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수많은 기업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들의 인력 구조가 타이트하고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수백개의 기업 주식을 보유하다보니 기업들을 세부적으로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였다"며 "운용사별로도 기업에 대한 분석 가이드라인이 있긴 하지만 전문적인 기관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은 기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의결권 행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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