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이 이틀새 급락으로 돌아서는 등 주식시장이 싸늘해져가는 모습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매도가 이어지는 한편 동유럽 국가 디폴트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시 제기되고 있는 환율불안은 외국들이 한동안 다시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게 할 요소로 꼽힌다.
중국 모멘텀까지 약화되는 상황에서 증권전문가들은 18일 저가매수 유혹을 잠시 접어두고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한국 CDS프리미엄을 볼 때 비록 지난해 10월과 견줄만한 심각한 상황은 아닐지라도 환율불안은 외국인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준다. 요컨대 직전 시세 차익과 환차익을 동시 겨냥해 사들였던 국내주식에 대한 투자전략에 차질이 생겨 한동안 국내 증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다.
코스닥 시장도 재검토하자. 정책수혜로 인한 실적기대가 유효해 예전과 다르게 건전한 상승으로 인식되는 반면 최근 거래량 증가가 종목별 매기확산이 아닌 초저가주에 수급이 몰린 데 기인하고, 상한가 종목 다수도 이에 해당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전일 국내증시가 중국 모멘텀이 약화되고,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유효기간 만기도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저가매수 유혹을 버리고 시장을 관망하도록 하자.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전일로 벌써 6일 째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어느덧 1450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1월 중순 이후 완만한 기울기를 보이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하던 환율이 재차 그 상승 기울기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재로 하락 추세가 시작된 지난 2007년 10월 이후 환율과 지수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0.93으로 무척 높은 수준의 음의 상관관계가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지수와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인데, 펀드멘털적인 요인들을 떠나서 이러한 직관적인 사실들 만으로도 최근 나타나고 있는 환율의 급등을 모른척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고환율 구간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작년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 근거로 볼 수 있는 것 중 한 가지는 최근 미국과 연장 합의를 한 통화 스왑이라는 안전판이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형성돼 있던 박스권이 아직 유의하다는 전제하에 단기 조정 국면이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비록 중장기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한다 할 지라도 당분간은 환율과 같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주의를 깊게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6일까지 코스닥시장이 올해 고점을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도 120일선을 상향돌파하지는 못했지만 20일선과 60일선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글로벌증시 가운데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금융위기로 글로벌증시가 동반 급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이머징시장의 강세나 국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등 개별종목들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된 징후로 볼 수 있어 현상 자체를 폄하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증시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전일 KOSPI가 주요 이평선을 하향이탈함에 따라 불과 하루만에 침체국들이 위치해 있는 아래쪽으로 이동했으며 지난 9일 이전까지 국내증시의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들도 최근 들어서는 6일째 매물을 내놓는 등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동유럽 국가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으로 급등하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CDS 스프레드와 은행들의 CDS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종목별 대응도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임도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수익률 관리측면에서 일부 급등했던 종목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최근까지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군 가운데에서도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모멘텀이 살아있는 종목으로 관심의 범위를 좁혀나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다만 대형 우량주의 경우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 이미 조정을 받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상황이 안정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종대표주에 대해서 조정을 이용해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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