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


대담=김영무 증권부장 겸 부국장
KB금융계열 활용 수익·인프라 시너지 창출
성장위한 M&A도 불사 2013년까지 업계 톱3 진입
최우수 인력 전면배치..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력


"처음에 아래 직원이 결제를 받으러 사장실을 방문했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각 부서마다 일일이 결제서류를 들고 다닌다는게 참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죠. 전 지금도 e메일로 서류를 검토하지 직접 오면 사인을 안해줍니다. 효율적인게 좋잖아요"

김명한 KB투자증권 사장의 여의도 집무실 책장에는 그가 증권계 '외국통'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영어로 된 책들이 빽빽했다. 빠르고 효율적인 e메일 결제 방법을 고수하는 모습도 김 사장이 자유스러운 의사소통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외국통'이라는 사실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김 사장은 KB투자증권을 오는 2013년까지 업계 톱3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업무의 효율성을 최대한 살리려 한다. 우선 새로 시작한 리테일 영업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계열사인 KB국민은행 및 KB금융그룹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톱3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가 되는데 비용과 효율면에서 기업 인수ㆍ합병(M&A)이 필요하다면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유능한 인재를 '내사람'으로 만들어 효율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김명한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KB투자증권이 최근에 뛰어든 리테일 영업의 구체적인 방향은 무엇인가요? 다른 증권사들의 리테일 영업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나요?

▲KB투자증권의 리테일 영업전략 핵심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HTS 'KB 플러스타(KB plustar)'와 KB국민은행의 고객 신뢰도를 바탕으로 조기에 시장에 진입하고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것입니다. 다른 증권사들 처럼 지점을 새로 만들지 않고 HTS와 KB국민은행의 영업망만을 이용한다는 점은 좀 특이한 부분이죠.

전국 1200개가 넘는 KB국민은행의 지점 영업망을 통해 벌써부터 하루 평균 2000개 이상의 계좌가 개설되고 있습니다. KB투자증권은 KB국민은행과의 연계를 통하여 한 개의 통장으로 은행, 증권, 카드 등 모든 금융업무가 가능한 복합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복합상품을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며 빠르면 4월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금융지주와는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KB투자증권의 진정한 강점은 KB금융그룹의 강력한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시너지 입니다. 우리는 크게 수익, 비용, 시너지 인프라 등 3가지 영역에서 9가지의 시너지 유형을 발굴해 놨습니다. 우선 교차판매, 연계영업,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통합구매, 서비스 공유, 자금 조달 면에서 비용절감 시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보 인력 브랜드를 공유하는 것도 인프라 구축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투자증권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많은데 M&A 계획이 있으신지요.

▲톱3 안에 들기 위한 방법은 두가지 입니다. KB투자증권이 스스로의 힘으로 클 수도 있고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서 적은 비용으로 빨리 클 수도 있습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증권사를 키우기 위해 유진투자증권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조건이 안맞아서였겠죠.유진투자증권을 재실사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이 크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적당한 M&A 대상 증권사가 나온다면 고려해 볼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증권사의 리테일 영업 부문이 얼마나 강한가 입니다. KB투자증권이 리테일 영업에 뛰어든지 얼마 안돼 가장 취약한 만큼 리테일이 강한 기업을 인수 대상에 올릴 것입니다.

-요즘 증권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한데 KB투자증권도 인재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요?

▲애널리스트를 계속해서 뽑고 있습니다. '흑묘백묘'라는 말이 있듯이 출신이나 배경 보다는 필요한 부분에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인재를 뽑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대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최우수 인력을 리스크 관리쪽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KB가 쌓아온 과거를 믿고 새로 시작하는 KB투자증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신생증권사들이 참 부러워 하는 부분이죠. 제가 예전에 일하던 외국계 직장에서도 2명 정도가 KB투자증권과 인연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한국형 투자은행(IB) 모델에 대한 논란도 많은데 오랫동안 글로벌 IB에서 몸담아 오신 사장님게서 생각하시는 한국형 IB 모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KB투자은행이 몇년 후에는 멕쿼리 처럼 커나가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멕쿼리가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듯이 우리도 3~5년은 아시아에 포커스를 둘 계획입니다.

투자은행업을 수행하려면 자본력, 투자기법, 명성, 경험 및 노하우 등 수많은 역량이 요구됩니다. 물론 현재 한국의 증권산업은 투자은행업을 수행할 만큼의 역량을 갖추었다고 말하긴 어려운 현실이죠.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이 어려움에 직면한 현 시점이 오히려 한국 증권산업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문화적, 지리적으로 접근이 유리한 아시아 투자은행으로의 진출은 글로벌 투자은행보다 큰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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