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첫 스무딩오퍼레이션 효과 미미..국내 외화자금시장 악화, 대외악재에 매수심리 촉발



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400원대에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나흘 연속 14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급등세를 이어간 끝에 저항선을 1430원에서 1460원 이상으로 30원 이상 벌려 놓아 첫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선 당국을 무색케 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0원 오른 145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12월 5일 1475.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에 급등 개장한 후 오전 중 매물 공백으로 역외 매수세가 촉발되면서 1450원을 한 차례 찍는 등 상승폭을 키웠으나 당국 개입 추정 매물이 나오면서 1440원대에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증시 급락과 아울러 시장 참가자들의 롱심리가 거세게 표출되면서 장막판 환율은 1450원선을 재차 돌파는 물론이고 1360원선마저 터치한 후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나오면서 1455원선에서 마감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올해 처음으로 장중 1450원이 뚫리면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지만 상승으로 쏠린 심리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화유동성 악화 우려,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역외 매수세 급증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했음에도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420원선이 뚫릴 경우 14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만큼 전일 환율 관련 악재가 해소가 안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형성했다"며 "그동안 환율 상승을 어느 정도 막아줬던 네고 물량 장막판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네고 물량 출회를 예상해볼만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한국CDS프리미엄 상승 등 외화자금 시장 여건 악화마저 맞물리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최근 환율불안으로 국내 CDS 프리미엄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CDS프리미엄은 전일 370을 웃도는 수준에서 390으로 전일대비 9.86%(35bp) 급등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유럽 경기 악화와 함께 국내 외화차입 여건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채권시장이 폭락하고 스와프포인트도 큰 폭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암울하다"면서 "정부가 매도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이틀동안 55원 가까이 상승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경제연구소의 최호 부부장은 "시장 불안과 함께 외화자금시장 여건도 함께 악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당분간 1470원에서는 막힐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달러 강세, 유럽금융시장 악화 등의 대외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정부개입 외에는 이렇다 할 하락 요인이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8.28포인트 하락한 1127.19로 마감했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1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날 3시 25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2.42엔 수준으로 상승,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560.1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0.7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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