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헌재 전 총리·박삼구 회장 등
일반신도 행렬 400여m 대기중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선종한 지 이틀째인 17일에도 명동성당 빈소에는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조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명동성당을 방문, "보배라고 해도 부족함 없는 분이셨다. 위대한 신앙과 성직자로서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광을 누리실 것이라 밑어 의심치 않는다"며 "성직자로뿐만 아니라 독재 치하에 신음하는 국민을 위해 광야의 소리같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 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쏟으시고 그들의 편이 되셨다"며 "개인적으로 신자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그 분은 정신적 지도자셨다. 야당 시절부터 대통령이 될 때까지 가르침도 받았다"며 소회했다.
 
이헌재 전 총리도 오전 11시45분께 성당을 찾아 "이 시대의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민족의 양심이었다. 이 시대 진정한 스승이자 신앙인의 표상이다"며 "하늘나라에 가셨어도 민족과 사람들을 위해 힘써주시고 평화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전 총리는 또 "1년 7~8개월 전 쯤에 사형제 폐지 문제를 두고 유인태 의원과 같이 혜화동을 방문했었고, 국회의장에 취임하고 방문하려고 했는데 이미 와병중이었다"며 "좋아지셔서 다시 방문하려고 했는데 면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때 방문하지 못한 것이 이렇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조문을 하면서 돌아서는데 돌아가신분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계시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오전 10시40분께 조문한 후 "우리시대 큰 별이 떨어졌다. 민주화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쓴 분이셨다. 추기경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해 달라"며 "평안한 곳에서 고히 잠드셨을 것이다. 민족이 나아갈 길을 알려주신 분이다. 대학 때 서슬 퍼런 유신 시절 때 유일하게 박정희 정권에 옳은 말씀을 하시 유일한 지도자셨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손학규 상임고문도 오전 11시30분께 성당을 방문해 "추기경 앞에 서니 세상의 등불이 꺼진 느낌이다. 추기경을 넘어 국민의 아버지셨다"며 "강한자와 약한자, 있는 자와 없는 자, 그리고 눌리는 자와 누르는 자에게 인자하셨다. 이제 누구에게 길을 물어야 할지. 온 세상이 어두워지 느낌이다. 국민이 하나 되어 화합과 통합의 길을 밝혀 나갔으면 한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10시께 성당을 방문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나 남북 문제 등으로 어려운 때 너무 큰 별이 돌아가셨다"며 "탁월한 통찰력과 삶의 철학 종교계의 울타리를 넘는 사랑으로 국민의 앞길을 밝혀주신 분이었는데, 어제 소식을 듣고 슬펐다. 그 분이 남기신 본보기가 빛을 발휘해 앞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10시30분께 사장단 27명과 함께 성당을 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불교를 믿고 있는데 내 종교도 중요한만큼 남의 종교도 중요하기에 조문을 왔다"며 "경제도 어려운데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 떠나셔서 애통하다"고 침통해했다.
 
한편 오후 1시30분 현재 명동성당 앞에는 조문을 하기 위한 일반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면 400여m 가량 줄을 서 있는 상태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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