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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역전의 명수' 신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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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0월16일 서울 남대문 신한은행 본점, 신한은행 노조와 옛 조흥은행 노조와의 통합선언식에서 뿌듯한 듯 가장 활짝 웃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신상훈 신한은행장. 신한과 조흥과의 통합과정의 1년반여간의 수많은 난관과 충돌, 갈등 등을 봐오며 속앓이를 해왔던 그였기에 모든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는 이 순간이 누구보다 감개무량했을 터였다.

그가 12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이인호 현 사장 후임 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사실 신행장의 사장 승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다.

이 사장이 신한지주의 안살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후배를 위해 용퇴를 결심한 이후 탁월한 리더십으로 자산 200조원의 2위권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인 신 행장의 승진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

더욱이 20여년 밖에 안된 신한이 100년 묵은 호랑이인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무사히 마친 것은 그의 능력을 입증하며 신한의 대표 라인으로 거듭나기에 충분했다는게 정설이다.

사실 업무에 충실한 능력있는 CEO들의 경우 강력한 카리스마로 차갑다는 인상을 많이 받지만 신행장은 외모에서 나오는 털털함처럼 부드러움과 부지런함 등으로 따뜻한 리더로 소문나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1982년 창립 멤버로 입행한 뒤 하늘의 별따기로 여겨지는 업무평가대회 대상을 두번이나 받으며 뛰어난 영업력을 인정받아 입행 20년 만인 2003년 은행장에 올랐을 정도로 신한인들에게는 표상으로 점쳐진다.

사석에서 행장보다 형님으로 불리길 원할 정도로 따뜻하고 푸근하고 한번 만난 사람은 반드시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온화한 카리스마지만 일본 오사카(大阪)지점장 시절에는 폭력조직인 야쿠자와 맞서 연체 채권을 받아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배짱과 뚝심이 두둑하다.

그만큼 조직 장악력, 철저한 시장흐름 파악, 실전에서 다져진 영업력 등을 갖춘 그에게도 지금의 금융위기는 간단히 넘어설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것으로 인식될만큼 생존이 최대 화두로 부각될 정도로 어려운 시절에 사장을 맡게 돼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초심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술자리에선 언제나 좌우명인 '처음처럼'을 외치며 소주도 처음처럼을 즐겨 마신다는 그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역전의 명수(전성기 때 군산상고 야구부의 별명)처럼 신한지주를 리딩지주사로 만들어 내리라 믿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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