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2일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과 연이은 경기지표 악화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현재 박스권 상당에 위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측면으로 봤을 때 코스피의 추가상승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영 애널리스트는 "지수상승의 근거로는 정책기대감, 외국인 순매수 등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빠르게 올라가는 중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을 그 첫째 이유로 들 수 있다"며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4배를 기록해 선진국이나 이머징 평균 대비 높다는 점이 추가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말 코스피의 PER이 10배였으므로 실적을 동일하게 조정해서 본다면 현 지수는 지난해 9월의 1500p보다 더 높은 지수대"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최근 중국시장 상승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의 저평가 매력이 컸기 때문"이라며 "중국증시는 PER 기준으로 최고 24배, 평균 13배의 과거 추세를 보였으나 현재 수준은 10배에 그치고 있고 그에 비해 한국시장 PER은 과거 평균대비 높은 위치에 올라와 있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대부분의 증시가 골디락스 시절의 밸류에이션과 비교했을 때 20% 이상 할인돼 거래되는 이 시점에서 과거 평균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고평가 논란을 불러 일으킬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 수준을 감안한 리스크프리미엄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유사한 결론이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은 한국의 추가 상승 논리를 약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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