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구제금융책 불구.. 다우지수 연중 최저치 추락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던 구제금융 대책에 대해 전임자였던 헨리 폴슨의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응했다. 다우지수는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신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구제금융책은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고 자칫 오바마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인베스코의 디안느 가닉 투자전략가는 "모두가 세부사항의 부족에 실망했다"며 "그들은 나타나서 '우리가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여전히 작업하고 있음을 믿어주기를 원한다'는 식의 말을 했고 우리는 이미 그 사실을 지난 밤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의 경기부양책 발표 전과 후에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댄 맥마혼 주식 거래 담당 이사는 "여전히 명쾌함이 부족하다"며 "일 주일 내내 기다렸지만 가이트너는 아무 것도 없다(nothing)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벤 버냉키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대로 현재 금융 위기를 진정시킬 만병통치약은 없다. 금융 위기의 어두운 터널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월가는 대형 금융기관이 언제 또 파산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당장 지난해 금융 위기 속에서 승자였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대한 불길한 소문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BOA는 이날 무려 19.3% 급락하며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때 세계 최대 보험사였던 AIG의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다우지수 구성종목에서 퇴출된데 이어 이젠 아예 뉴욕 증시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뉴욕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30일간 평균 주가가 1달러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될 수 있다.

한 줄기 빛을 제시해줄 것으로 여겨졌던 가이트너의 구제금융책은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 했으며 뉴욕 증시는 한동안 금융주 불안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통과된 2개의 경기부양안이 결론지어질 때까지 또 목빠지게 기다려야 하는 신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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