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2조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과 미 상원에서 8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금융주의 주도로 급락 마감됐다.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구제금융안에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운영방안이 결여됐다는 점과 부실자산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탓이다.
특히 다우 지수는 구제금융안 발표 직후 8000선이 무너졌으며 지난해 12월1일 이후 최대폭 급락했다. 대형 금융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1.99포인트(4.6%) 급락한 7888.88로 올해 들어 종가 최저치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83포인트(4.2%) 내린 1524.73,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42.73포인트(4.9%) 떨어진 827.1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19.30%)와 씨티그룹(-15.19%)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구제금융 발표와 함께 "구제금융안을 더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 직후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 생명보험사 프린서펄파이낸셜그룹은 실적 악화와 사채 가치 하락 등으로 29.59% 폭락하며 링컨내셔널(-18.85%) 등 관련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알코아는 국제 신용평가사S&P가 신용 등급을 최저 등급으로 하향할 것이라는 소식에 10%나 미끄러졌다.
한편 미 정부에 대한 자구안 제출로 여념이 없는 제너럴모터스는 이날 1만명 감원과 직원 임금 삭감 계획을 발표, 4.59%를 잃었다.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투자전문가 다이앤 가닉은 "모든 투자자들이 미 정부의 구제금융안에 구체적인 운영방안이 결여되어 있음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재무부는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관민이 합동으로 금융권의 부실자산 인수를 위한 펀드를 설립하고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2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발표했다.
구제금융안 발표 직후 미 상원에서는 838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이 찬성 61표, 반대 37표로 통과됐다.
이번 경기부양 법안에는 2930억달러의 감세안과5000억달러 이상의 재정지출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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