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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 엘피다 지분 인수 검토.. 日반도체업계 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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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당국이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로 공적자금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반도체 메이커 엘피다메모리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 경제부의 천샤오이(陳昭義) 공업국장은 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230억달러(약 31조8550억원) 규모 내에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국장은 "엘피다 지분 인수는 대만 반도체 업계 지원책 가운데 하나이며 만일 엘피다가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하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세계 3위인 엘피다는 전날 세계적 소비 부진에 따른 '반도체 불황'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 일본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정부가 엘피다에 관심을 내비치면서 일본 반도체 업계에 새 판이 짜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엘피다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은 수익 악화로 자기자본이 감소해 대출받기가 곤란한 기업이 국책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도록 일본 정부가 마련한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는 각료회의에서 의결했을 뿐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 엘피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엘피다가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만큼 다급한 상황임을 드러냈지만 이미 분사화를 선언한 도시바와 NEC, 후지쯔 등 3사는 모두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

아사히신문은 5일 지난해말 기준으로 생산비용은 2달러 투입됐지만 판매가는 58센트로 반도체시장은 팔수록 손해가 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시스템LSI 분야의 경우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와 디지털 제품시장의 급속한 침체로 공장 가동률이 전년도의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NEC는 올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 결산에서 550억엔의 영업적자를 후지쯔도 시스템LSI 장비 부문에서 700억엔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가 주력인 도시바는 지난달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SI 사업의 분사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NEC와 통합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NEC는 후지쯔와도 업무제휴에 대한 물밑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만 당국이 엘피다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엘피다는 대만의 반도체 업체와의 제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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