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눈물 연기도 일정 법칙이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최지우가 흘리는 눈물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SBS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에서 톱스타 이마리로 출연중인 최지우가 요즘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시는 가운데 그녀의 눈물 연기에 일정한 특징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지우 소속사 올리브나인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우는 처음 눈물을 흘릴 때 반드시(?) 왼쪽 눈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연기자가 좌우에서 비슷하게 흘리는데 반해 최지우는 십중팔구 '좌측통행'이다. 그리고나서 조금 후에 오른쪽이 젖어든다.

또 눈물의 흐름이 일정하다는 특징이 있다. 함께 출연하는 은영(차예련)의 경우 철수(유지태)에게 실연 당한 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고, 그것도 모자라 좌우로 두 줄기씩 모두 네 줄기를 흘렸다.

철수 역시 동생 유리(신민희 분)의 병상에서 굵은 눈물을 수직으로 낙하시켰다. 반면 최지우의 눈물은 자신의 몸매처럼 가늘고 길면서 서서히 흘러내리는 일정한 흐름을 유지한다.

또다른 특징은 샘이 깊은 물처럼 수량(?)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그녀의 '깊은 눈속 옹달샘'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르지 않는다. 심지어 대본 연습 때도 감정에 몰입돼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대체로 한번 울고 난 뒤의 안정감은 다시 눈물이 되기 어렵다. 그래서 보통 눈물연기에서 NG가 나면 재차 감정을 잡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최지우의 경우는 즉석에서 '애프터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어느 여배우가 이별 장면에서 도무지 눈물이 나오지 않아 촬영 스태프를 몇 시간씩 기다리게 했다는 유명한 일화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흘릴 수 있다니 과연 ‘눈물의 여왕’이 아닐 수 없다.

최지우는 이같은 비결에 대해 "극중 캐릭터에 몰입해 내가 진짜로 실연당한 것 같은 느낌을 갖도록 자기 최면을 건다"며 "특히 '스타의 연인'에선 마리의 안타까운 사랑에 가슴이 아파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성철 감독은 "최지우라는 이름에 비우(雨)자가 들어가서 그런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 "눈물연기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연기자"라고 평가했다.

최지우는 '스타의 연인' 제15회에선 모두 10번의 눈물을 흘렸다. 최지우도 이렇게 많은 눈물장면은 이 드라마가 처음이라고 한다. 최지우가 과연 왼쪽부터 눈물을 흘리는지 찾아보는 것도 '스타의 연인'을 시청하는 또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