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금융주가 폭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무디스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외화채무 신용등급을 가진 국내 10개 은행에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서 은행 주식이 10%이상씩 빠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KB금융지주는 3만4700원, 우리금융지주는 7690원, 신한금융지주는 2만9150원, 하나금융지주는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주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설이 돌기 시작한 15일부터 10%이상씩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설이 돌기 전인 14일 KB금융지주의 종가는 3만8750원, 우리지주는 8500원, 신한지주는 3만2000원, 하나지주는 2만2500원이었다.
한편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은 한국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외화채무 신용등급을 가진 10개 은행으로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현재 무디스는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국민은행(Aa3/C), 우리은행(A1/C), 신한은행(A1/C), 하나은행(A1/C), 한국외환은행(A2/C-), 부산은행(A2/C-), 대구은행(A2/C-)으로, 재무건전성 등급(BFSR)은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배경은 국내 은행들이 현재 외화를 정부에서 빌려오는 자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민간은행이 외화자금 조달을 정부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내은행의 외화부채 신용등급이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것은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기업, 수출입, 국민, 산업은행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의 등급은 'Aa3'으로 국가신용등급(A2)보다 2단계 높고, 하나, 농협, 신한, 우리은행의 등급은 'A1'으로 1단계가 높은 상태다.
하지만 무디스는 일부 은행의 장기부채 등급을 재조정한다 해도 정부등급(A2) 이하로 조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외화표시 예금, 단기 외화부채, 은행 자체의 재무건전성(BFSR)등은 종전의 평가가 유지될 예정이다.
이에대해 정부는 이번 무디스의 발표를 은행 전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과 연결시킬 수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에 무디스가 재평가하려는 대상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은행의 재무건전성이나 혹은 단기 외채상환 능력 등이 아니라 국내 은행권의 원화표시예금과 장기 외화부채 등급이라는 입장이다.
은행들도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뤄지더라도 외자조달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등급 수준으로 떨어져도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등급 조정 등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