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는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뒷걸음질쳤다.
국내외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수급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어닝시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는 어느 정도 시장의 변동성이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한 이후로 미루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지난 주 고용지표와 이번 주 소비지표의 결과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악화를 보이는 등, 기업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어닝시즌은 단기적으로 증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포스코의 실적발표 이후 주가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포스코가 지난해 12월 이후 지수 상승 과정에서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며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된 종목이었고, 시가총액 2위 종목임을 감안할 때 향후 지속될 어닝시즌에 대한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단기 상승 추세선을 갭으로 이탈하면서 당분간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전일의 모습이 국내증시에 던져주는 시사점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된다.
첫째는 국내에서도 경기침체나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기존의 눈높이 조정에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둘째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 특히 소비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절정을 이루는 이달말까지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증시와의 연동성 또한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핵심기업들의 어닝스 쇼크가 연달아 발생한다면 국내증시로서도 뚜렷한 지지선을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는 어느 정도 시장의 변동성이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한 이후로 미루는 편이 낫겠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실적 추정치 큰 폭 하향으로 코스피 1200선 이상에서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내내 금융에서도 실물에서도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돌발 악재로 언제든지 작년 10월 저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에 힘입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작년 10월 저점 수준은 지켜낼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추세 상승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펀더멘털인 기업이익(EPS)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현재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형성됐던 상승추세대 하단을 하향이탈한 가운데 기술적 지표의 약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1차 지지선까지 근접한 상황이다.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이탈할 경우 저점대비 반등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1060선까지의 되돌림이 나타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1월 말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 전후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며 각국의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연초와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각국 정부의 정책 이벤트는 여전히 추가적인 급락을 막아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매도 일변도의 전략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종목군으로 실적시즌 초반부의 변동성을 피해가는 가운데 지지선 부근에서는 정책 수혜주의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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