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태에서 자진 사퇴한 배경으로 정치권의 외압이 지목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포스코는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민영기업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압력에 의해 최고경영자가 사퇴한 것이라면 현 정권의 퇴행적 관치 관행은 비난 화살을 면키 어렵게 된다.
역대 포스코의 회장들은 항상 정권 교체시 마다 임기중 자리를 물러나 왔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노태우 정부가 들어서면서 임기중 하차 했으며, 정명식 회장은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면서 회장자리에서 물러났다.
김만제 회장은 김대중 정부시절 임기중 사퇴했으며 유상부 회장도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연임을 포기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말 포스코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와 이 회장 가택수사 설 등이 정치권에서 보낸 일종의 사퇴 압박이 아니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또 현 정권과 가까운 유력 인사가 지난해 부터 이 회장에게 자진 사퇴 압력을 가해 왔으나 이에 따르지 않고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1969년 공채 1기로 포스코에 입사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회장은 수출부장, 신사업본부장, 포항제철소장 등을 거쳐 1998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3년에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동안 포스코의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이 회장 취임 초기 포스코는 조강생산량이 2800만t이었다. 그러나 작년말 기준으로 3300만t을 기록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 회장 재임 기간에 크고 작은 과실들이 있기는 했지만 해외로 부터의 끊임없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해 내면서 포스코의 글로벌 비전 수립과 비철강부문의 역량 확대 등을 이끌어낸 성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안승현 기자 zirokool@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