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못지않게 기숙사비도 경기침체기 가계의 부담이 되고 있다. 대학들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민자형 임대사업(BTL) 방식으로 기숙사를 짓는 등 기숙사 시설을 경쟁적으로 확충하고 있지만 투자가 늘어날 수록 비싸지는 기숙사비 때문에 '좋은 기숙사'가 달갑지만은 않다.
15일 대학 정보공시 포털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서울지역 주요대학의 기숙사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학기 기숙사비가 100만원이 넘는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숙명여대, 명지대, 이화여대로 나타났다.
숙명여대의 경우 무려 한학기 기숙사비가 149만원으로 서울지역 대학 중 가장 비쌌다. 가톨릭대는 121만원, 건국대 118만원, 이화여대 105만원, 명지대 100만원 순이었다.
이밖에도 서강대가 99만원, 한국외대 98만원, 한양대 87만원 등으로 한학기 기숙사 비용이 80만원이 넘었다.
이중에는 식비가 기숙사비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로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더 많다.
문제는 앞으로 BTL방식으로 기숙사를 짓는 대학이 많아질 수록 기숙사비는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
BTL 방식이란 대학 측이 공사비를 내고 건물을 지어 운영하는 방식과 달리,건설사가 투자해 짓고 20년간 시설 투자비를 분산 회수하는 방식이다. BTL 기숙사에는 건물임대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직접 지은 기숙사에 비해 가격이높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서울지역 대학 중 가장 비싼 숙명여대를 비롯해 건국대, 명지대도 BTL 방식을 도입해 기숙사를 재건축한 후 기숙사비가 오른 사례다.
서강대도 대학알리미 공시에서는 기숙사비가 99만원으로 돼 있지만 민간투자 이후 실제 기숙사비는 17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공립대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 않다. BTL방식을 도입해 지난해 오픈한 한국교원대, 광주교대, 청주교대, 목표대, 전남대, 충북대의 기숙사비가 급등했다.
한 학기 100만원에 훨씬 못미쳤던 기숙사비는 광주교대 107만원, 순천대 106만원, 전남대 105만원 등 서울지역 웬만한 사립대 보다도 기숙사비가 비싸졌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기숙사비용까지 비싸지다보니 민간금자로 좋아진 기숙사가 실제로 필요한 학생들에겐 그림의 떡이 된 실정이다.
서강대 한 학생은 "지난해 기숙사 입소율이 저조해 추가 지원을 받았다"며 "시설이야 좋아졌지만 하숙비 보다도 비싼 기숙사비 때문에 기숙사가 필요한 학생들에겐 문턱만 높아졌다"고 토로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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