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 출신인 억만장자 알렉산데르 레베데프가 영국 석간 신문 이브닝 스탠더드를 인수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레베데프가 이브닝 스탠더드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스파이가 영국 언론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베데프는 이브닝 스탠더드의 모기업 데일리 메일 앤 제너럴 트러스트(DMGT)의 회장인 로서미어경과 만나 인수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서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이브닝 스탠더드 지분 76%를 인수하게 된다. 하지만 DMGT는 세부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외국 정보기관 출신이 자국 신문사를 인수하자 영국 정계와 언론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지난 2006년 런던에서 발생한 전직 KGB 요원 독살 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경색돼온 터라 파장이 클 듯하다.
레베데프는 14일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정계에 간섭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아무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80년대 후반 영국에서 스파이로 활동할 당시부터 이브닝 스탠더드 등 몇몇 영국 신문을 읽어왔다고 덧붙였다.
레베데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불협화음을 빚는 인사로 반정부 계열 일간지인 노바야 가제타의 주주다. 25억달러 상당의 자산가인 레베데프는 영국과 이탈리아 등지에 레스토랑 및 고급 호텔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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