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이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자금 확충과 손실 규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금융기관 부실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4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HSBC, 웰스파고 등 유수의 글로벌 은행들의 위기가 재차 부각되면서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유럽의 HSBC 홀딩스가 배당을 삭감하고 300억달러의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모간스탠리는 "HSBC 홀딩스는 자본금과 유동성 측면에서 월가의 금융기관보다 나았기 때문에 금융위기에도 증자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올해는 이익이 줄면서 캐피탈 포지션이 작년에 못미칠 것"이라면서 자본 확충 필요성을 언급했다.

모간스탠리는 "HSBC는 2011년까지도 이익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HSBC가 금년중 배당을 삭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20억파운드(미화 292달러)의 증자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이같은 전망은 HSBC의 주가를 8% 이상 급락시키는 등 증시에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도 1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함께 배당 삭감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 불안을 가중시켰다. 차드 스테이트 애틀란틱에쿼티즈(Atlantic Equities LLP) 애널리스트가 "웰스파고가 100억달러 안팎의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웰스파고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씨티그룹의 구조조정 소식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찬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주식 중개부문인 스미스바니를 모간스탠리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주요 사업부분을 매각하고 회사규모를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전망이다.

공적자금을 받는 것은 `수치'라고 밝혀 독일 정부와 마찰을 일으켰던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도 대규모 적자와 사실상 정부의 지분 참여로 체면을 구겼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4분기에 48억유로(한화 약 8조6000억원)의 적자가 발생, 3분기까지 흑자를 모두 까먹고 지난해 전체로 39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도 신용 경색과 소매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미국 전 지역에 걸쳐 경제가 더욱 약해졌다고 진단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불안 재부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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