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계업체들은 해외 기계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자금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저녁 63빌딩 57층 백리향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사장은 "EDCF 자금 등을 대폭 증액해 자원보유국의 사회간접자본(SOC)개발에 지원하면서 국산 건설기계를 함께 수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이어 "EDCF 자금 신청에서 수혜까지 소요 기간이 약 2년 이상 걸리는 등 너무 길어 이 기간도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경쟁지역에서 중국 건설기계의 시장잠식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기 때무이다. 중국은 자원확보 차원에서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경조원조 등과 함께 이들 지역의 건설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이 지역에 수출 시 중국 정부에서 대금지급을 정부가 직접 보증해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펠릭스테크의 김종호 사장은 플랜트 수출을 위해 정부가 개소한 수주지원센터와 관련, " 지식경제부에서 현재 1년 단위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중동, 인도 수주지원센터를 3∼5년 단위의 중기사업으로 확대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센터의 추가 개소도 요청했다.
김 사장은 이어 "벤더등록과 관련된 수출상담회 개최 시 참여 비용을 지원하고 수출상대국의 영향력있는 에이전트를 해외 주재 정부 관련기관에서 적극 발굴해 중소기업체에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위기로 인한 중소기업의 자금지원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진씨에스엠의 조형목 전무는 "중장비를 판매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제품 판매 시 캐피탈 및 리스사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 금융위기 발생 전에는 서로 경쟁적으로 활동하였으나 금융위기 발생 후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나마 영업이 가능한 경우는 대기업 위주로 하게 되어 중소기업은 영업활동이 어렵게 되어 출혈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상태.
조 전무는 "중장비 업체의 영업활동 지원 및 자금의 원활한 회전을 위해 수요업체가 중소기업체인 경우에도 리스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씬터온 이병재 회장은 "정책개발자금의 상환이 도래해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상환연장과 함께 현행 5∼6%대인 정책개발자금의 이자율을 최저이자율 수준(4.4%)까지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윤호 지경부 장관 주재로 지경부 성장동력실 등 4명이 참석했으며 업계에서는 우진세렉스, 한국화낙, 효성, 화천기계공업, 거양 등 18명, 관련 기관와 기계산업진흥회 등을 포함 29명이 참석했다.
◇용어설명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 1987년 개도국들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가 설립한 기금. 과거 우리가 원조성 차관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 차관은 장기저리로 이자율은 통상 2.5~5%이며 상환기간은 10~15년이다. 정부는 올해 EDCF 승인목표를 작년보다 1000억원이 늘어난 1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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