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함에 따라 기준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최근 경제상황이 지난해 4분기부터 급속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고용사정 악화와 자산가격 하락, 설비투자 감소,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를 조정하더라도 시차가 발생한다”며 “ 신용위험이 없는 국채나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는 빨리 하락했지만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 시장금리는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장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완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물가상승률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4.1%를 보인 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기존 예상치인 2.5%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경제 또한 뚜렷한 개선조짐이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제는 금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신흥국 또한 1%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 추가금리 인하가능성은.
▲ 매월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에게 지금 당장 정확히 대답하라는 것은 힘들다. 다만 한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대체로 3%정도로 본다면 기준금리는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수준으로 들어왔다. 이것을 (금리정책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한다.
금년 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1980년과 1998년 외에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적은 없었다.
물가상승률 또한 올 하반기에는 급속히 내려갈 전망인데 이것 역시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