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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쌍용차 두 번 울리는 상하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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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건너 들려오는 구조조정 소식에 쌍용차 근로자들은 오늘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지난해 말 루머로 퍼졌던 상하이차의 2000명 감원설이 중국 언론을 통해 재가공돼 전해지면서 대폭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쌍용차 내부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돌려 지난해 말. 쌍용차 유동성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를 당시 업계는 한동안 설왕설래했다. 고유가로 인한 RV와 대형 세단 판매 위축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어떻게 저런 콘셉트카 수준의 디자인을 양산차로 출시할 수 있느냐'며 경영진의 지나친 실험정신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설, 상하이차 철수설, 구조조정설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제 국민 모두가 '누가 약속했던 설비 투자를 전혀 진행하지 않았는지'와 '누가 무려 1000억원이 넘는 기술지원댓가 지급을 이유 없이 미뤄 왔는지'를 알게 됐다.

이제 벼랑에 몰린 쌍용차에 상하이차가 내놓을 구조조정안은 아무래도 심상찮을 듯 하다. 소문대로 2000명을 줄인다면 쌍용차 공장 근로자 셋 중 하나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남은 근로자들은 함께 일하던 동료를 보내고 12월에 못받은 월급을 받아 밀린 공과금과 아이들 학원비를 내고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그것이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에 반대해 노조가 파업을 한다면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떠날 공산이 높아 보인다. 구조조정을 받아들이지 않은 노조 때문이라 주장한다면 합리적인 것과 이기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전형적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중국내서 퍼졌던 혐한(嫌韓) 감정이 양국 기업에 얼마나 큰 손해를 줬던가.
쌍용차 사태에 임하는 상하이차의 태도에서 혐중(嫌中)의 위기를 읽는 것은 기자 뿐인가.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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