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차회담 협상단 파견놓고 신경전…"밴스 아직 대기중"
"美 대표단, 이란 확답 기다려"
이란 국회의장 "美 위협시 협상없어"
미국과 이란이 2차회담 성사를 둘러싸고 계속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JD밴스 미 부통령과 협상단이 아직 협상장인 파키스탄으로 출발하지 않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협상참여 확답이 나오기 전까지 출발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의 2차 회담 참여여부를 아직 확정짓지 못한 채, 엇갈린 신호만 내비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아직 파키스탄으로 출발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이란의 회담참여 확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의 출국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회담 진행이 확정될 경우에 부통령이 21일 오전 중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미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고 곧 도착한다"고 발언해 혼선을 주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휴전시한이 만료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발언들은 미국이 협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략적 모호성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이란은 2차회담 참여 여부에 대한 확답을 아직 주지 않고 있다. 이란 안팎에서 회담 참여에 대한 긍정, 부정적인 소식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다.
1차 회담 당시 이란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에 "우리는 위협의 그림자 아래에서 이뤄지는 협상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봉쇄 조치를 가하고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서 협상테이블을 항복의 테이블로 바꾸려 하거나 다시 전쟁을 일으킬 명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이어 "지난 2주간 전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이 협상단 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번 협상에 참석했던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에서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경우 이번에도 참석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보다 파키스탄에 가깝기 때문에 갈리바프 의장이 비행기 탑승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기다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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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란이 아직 협상참여 여부를 완전히 공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란 내부의 온건파와 강경파간 갈등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란 반체제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갈리바프 의장이 지난 주말 이란 국영TV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 중요성을 장시간에 걸쳐 설파했지만, 강경파들은 그를 두고 배신자라고 부르고 있다"며 "이란 내 강경파들은 미국과의 협상진전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된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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