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환율 연초효과 1월 넘기기 어려워..주식시장이 '핵심 열쇠'

증시가 5거래일 째 상승 기조를 타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솔솔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증시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더딘 하락세를 거듭한 결과 120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35분 현재 1291.6원을 기록하고 있다. 1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물량과 해외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환헤지 물량이 외환시장에서 공급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한편 저가인식 결제 수요도 적절히 뒷받침 되면서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시는 닷새째 상승해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을 비롯한 연초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오바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 특히 외국인이 사흘 연속 1조원에 가까운 순매수 행진을 벌여 증시 랠리를 이끌면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40분 현재 1215.45포인트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가 1200원대 중반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큰 변동폭을 견뎌 온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섣부른 김칫국 마시기식 전망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연초 원·달러 환율 전망은 주로 상승 쪽으로 나왔으나 주식 시장 외국인 순매수와 자산운용사 환헤지 물량이 많아지면서 외환시장이 연초 대비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 "리스크 자산에 돈이 돌아들어가는 모습과 해외 증시, 채권 시장에서의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 국내 선물환시장 베이시스,CRS와 IRS금리 차 가 좁혀지고 있는 등 시장의 심리를 안정화시키는 요인이 나오면서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수급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단기적으로 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1250-1200 테스트 상황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핵심 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기 전까지는 1월 연초효과와 어우러져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20일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다음주 정도면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으나 그 때까지는 연초 효과로 증시 상승과 시장의 심리적 안정에 따른 환율 하락이 유지되지 않겠느냐"면서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만날 개연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증시도 계속 상승한다고 확신할 수 없고 1월말 쯤에는 원·달러 환율이 1260원 위쪽으로 열려있다고 보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나 증시 상승과 원·달러 환율이 이번 달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전반의 펀더멘털 자체가 좋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코스피 지수의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 외국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베어마켓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늦어도 2분기 쯤에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오바마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1월 정도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경기 회복도 빨라야 올해말이라는 예측이 많아 증시 상승이 장기 추세로 가기에는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많아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를 찍더라도 문제는 그것이 코스피 지수가 쭉쭉 올라간다는 확신이 설 때야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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