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혜영 민주당, 문국현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등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 회담을 시작해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따라서 20여일 넘게 지루하게 이어진 대치정국이 막을 내리고, 국회는 본격적인 법안 처리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상 타결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늦추면서 시작된 화해무드는 이날 민주당이 본회의장 농성을 풀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마지막 걸림돌로 예상됐던 양당 강경파들의 반대도 여야 장기대치국면으로 불거진 여론 악화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여야는 최대쟁점이었던 미디어관련 8개법의 경우 여야 이견차가 적은 언론중재법과 전파법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8일까지 협의처리하고 나머지 6개 법안은 조속한 시일내에 합의 처리키로 했다.
또한 예상한 대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는 2월중 협의처리하고 금산분리 완화 법안은 2월 상정후 합의처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FTA 비준동의안은 미국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 이후 빠른 시일 내에 협의처리키로 했으며, 13개 사회개혁법안은 기한을 명시하지 않고 상정후 합의처리하고, 농특세 및 교육세 폐지법안은 2월중 합의처리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홍 원내대표로부터 잠정합의안을 보고받은 뒤 수용키로 가닥을 잡았고, 이날 밤 의원총회에서 최종 추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의총 추인절차가 남아있지만 여야는 지난 연말 도출됐던 이른바 '가합의안'의 틀 안에서 합의를 도출하면서 기나긴 입법전쟁도 큰 고비를 넘게 됐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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