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해, 일본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거의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정보제공업체인 I-N 인포메이션 시스템은 지난해 상장기업 가운데 자사주 매입업체는 587개로 2007년보다 33% 증가했다고 전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의 전반적인 주가 동향을 보여주는 토픽스 지수가 42% 하락하면서 자사주 매입액은 17% 줄었으나 증시 전체 규모와 비교할 때 이는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자사의 주가가 시장에서 저평가되어 있을 때 주가 하락을 방지하거나 지분율을 높여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 대상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 있다.
또한 배당금 지급 대신에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배당에 대한 주주의 소득세 납부를 막는 등 투자자들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행동주의 주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스틸 파트너스와 같은 헤지펀드들은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적극 요구해 왔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 10~11월 주가 하락으로 주가수준이 자산가치에 못 미치는 상황에 이르자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캐논의 경우 작년 11월 첫 주에 500억엔(약 7122억원)을 들여 1% 이상의 지분을 사들였고 나고야 소재 기계장비 업체인 오쿠마는 장부가액의 거의 30% 수준으로 전체 지분의 1.2%를 사들였다.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입한 회사는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으로 지난 7월 2390억엔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도 1950억엔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제약·전기통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두드러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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