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항공기 이용객이 줄면서 갈수록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의 양대 항공사가 또 경영 전략 수정에 나섰다.
5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연비가 우수한 신형기 구입을 취소하고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3년간 4190억엔으로 예정된 설비투자를 1000억엔 줄이기로 했다.
전일본공수(ANA)도 2008~2011년까지 4년간 900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었던 설비투자 계획을 1000억~2000억엔 줄인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ANA는 신형기 교체를 가급적 줄이기로 정하고 일본 항공사 가운데서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던 에어버스사의 최신 여객기 'A380' 구입 계획을 백지화했다. 이와 함께 내년 중 저가항공사업에 참여하려던 계획도 사실상 보류하기로 했다.
일본의 항공사들은 고객이 급감하면서 오는 2010년 나리타, 하네다 등 주요 공항의 확장을 앞두고 세웠던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울며겨자먹기로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국제선 운항 실적은 유럽과 중국 노선이 크게 침체되면서 JAL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나 줄었고 ANA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급감했다.
신문에 따르면 급격한 경기 악화로 '출장금지령'이 내려진 기업까지 생겨나면서 비즈니스석은 거의 텅텅 비어 있을 정도다.
니시마쓰 하루카 JAL 회장은 "국제선은 11월 이후에도 20~25% 줄었다"고 밝히는 한편 야마모토 미네오 ANA 회장은 "비탈길을 굴러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한탄했다.
그나마 연료 비용을 끌어 올리던 유가의 하락세가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에 유일한 기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어 그동안 유가 상승을 이유로 승객들로부터 징수해 온 유류할증료가 폐지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3개월간의 평균 연료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 폐지하는 것으로 규정돼있다.
양사는 일본발 북미·유럽 노선에서 편도 2만2000엔의 유류할증료가 폐지돼 항공료가 내리면 해외 여행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도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 고객수요가 언제쯤 회복될지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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