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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잇수다

예잇수다

연재기사 31

예잇수다(藝It수다)는 예술에 대한 수다의 줄임말로 음악·미술·공연 등 예술 전반의 이슈와 트렌드를 주제로 한 칼럼입니다.

유선희 "나는 이렇습니다"…완벽보다 자유에 가까워진 'Circle'

리허설 20분 전 통화였다. 이탈리아 현지 시간으로 28일 오전 11시10분. 유선희는 조금 서둘러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말은 급하지 않았다. 새 앨범 'Circle' 이야기를 꺼내자 곡 설명부터 하지 않았다. 음악과 연기, 한국과 유럽, 지나간 시간과 지금의 감정이 어떻게 다시 한 점으로 이어지는지부터 말했다. 그는 'Circle'을 "원형"이자 "하나의 연결된 고리"라고 했다. 짧은 말이었지만, 이번 앨범이 어디를 향하는지는 그 안에

2026.03.29 16:09

작품보다 늦게 도착한 시선

김윤신의 나무는 '지금'의 속도를 좀처럼 따라가지 않는다. 밖에서는 매끈한 유행이 번쩍였다 사라지고, 전시장 안에서는 그의 조각이 오래 볕을 먹은 나무의 얼굴을 하고 서 있다. 아르헨티나의 시간 속에서 마르고 단단해진 표면, 칼이 지나간 뒤에도 그대로 남은 거친 면들. 이런 작품 앞에서 '드디어 빛을 보았다'는 말은 조금 민망해진다. 빛은 원래 거기 있었고, 한참 뒤에야 가까이 다가온 것은 보는 쪽이었기 때문이다. 우

2026.03.13 13:36

임영웅의 사과, 팬들의 지지 속 대중의 아쉬움

가수 임영웅이 DM 논란 이후 21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RE:CITAL)’ 첫 공연에서다. 임영웅은 콘서트 오프닝 후 첫 멘트 시간에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날 논란을 둘러싼 임영웅

2024.12.28 23:59

평범한 일상 속 비범한 풍경에 주목한 화가

크리스티 파리에서 열린 6월 경매에서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1699~1779)의 ‘처음 자른 멜론(The Cut Melon)’이 작가 최고가와 18세기 프랑스 올드 마스터 기록을 경신했다. 가장 위대한 정물화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그는 역사화, 초상화를 최고로 대우하던 시대, 모두가 외면한 정물화에 몰두한 남다른 인물이다. 17세기 설립된 프랑스 왕립 미술 아카데미는 왕실 미술품 주문을 관장하고 살롱 전시를 주관하는 절대적 권

2024.06.27 10:38

경매로 돌아온 국외 문화유산

지난해 말,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이 약 5년 만에 경매에 나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1910년 사형 집행을 앞두고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에는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는 뜻의 글귀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안 의사의 선명한 지장과 쓰여있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이 유묵은 서울옥션 경매에서 19억 5000만원에 낙찰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일본

2024.02.21 14:45

2만원 순대, 1000만원 자릿세…'바가지 지역축제'의 굴레

"순대 한 접시 2만원" 최근 홍천 꽁꽁축제 야시장을 찾은 한 방문객이 야시장 먹거리 부스에서 본 메뉴 가격은 "순대 한 접시에 2만 원, 떡볶이와 국수 각각 7000원"이었다고 한다. 그는 총 3만4000원을 지불하고 분식을 먹었는데 "참 너무한다"며 호소 글을 올려 비난이 일었다. 축제는 지역의 문화와 특성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이자 오랜 전통 양식이다. 축제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마음이 설레던 과거와 달

2024.01.24 15:31

떡잎부터 남달랐던 비즈니스 감각…'움직이는 기업' 테일러스위프트

"그는 빛과 어둠으로 양분된 세계의 경계를 넘어 빛의 원천이 되는 방법을 찾았다. 오늘날 지구상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 사람은 없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23 '올해의 인물'에 테일러 스위프트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연예인이 사회활동이 아닌 자신의 예술적 성과로 '올해의 인물'에 오른 최초 사례이자 단독 선정으로 관심을 모았다. 타임은 "그의 인기는 수십 년에 걸쳐 상승해왔지만,

2024.01.03 19:36

'서울의 봄' 흥행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

"제발 영화 보러 오지 마세요. 정말 너무 힘듭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3주 차 주말 누적 관객 수 700만을 넘어선 가운데, 한 극장 직원의 호소글이 화제가 됐다. 영화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최근 '서울의 봄'이 대박 나서 입장객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오는데 직원은 없고, 상영관은 더럽고 매점에서 주문하면 오래 기다리셨을 텐데 다 직원이 없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

2023.12.13 12:24

"저작권료 보다 벌금이 더 싸" 제자리 저작권 의식

며칠 전 간담회에서 만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후배 음악인들에게 “지금 당장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더라도 기획사와의 계약에서는 저작권 등 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그는 전 소속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반환 소송 2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앞서 2001년 2월 해당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한 이루마는 2010년 9월 정산내역 공개 의무 위반, 정산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2023.11.22 17:00

죽어가는 소도시 살린 만화의 힘

인구 3만 명의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는 과거 수산도시로 번성한 지역이었으나, 산업 쇠퇴와 인구감소로 지역 경제가 고사할 위기에 내몰렸다. 1980년대에는 인구가 4만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으나, 거품경제가 꺼지고 장기침체가 시작되자 사카이미나토는 손쓸 새 없이 쇠락의 순간을 마주해야 했다. 1990년대 초 시청 문화 담당 공무원 구로메 도모노리는 관광자원 개발 아이디어를 통해 이 지역이 고향인 작가 미

2023.11.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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