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는 어떻게 런웨이에서 살아남았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보기 전부터 기대가 많았다. 20년 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신입 앤 해서웨이(앤디 역)가 겪던 생활은 뉴욕에서 대학 시절과 초기 커리어 생활을 했던 필자에게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20년이 지나 변화된 커리어 세계를 어떻게 그려낼지, 40세를 훌쩍 넘어버린 앤디가 어떤 에피소드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뉴욕과 밀라노의 화려한 배경과 명품 배우들이 주는 감동은 여전했지만,
2026.05.18 11:08
사육신의 딸들
단종 복위 모의는 실패했다. 사육신들은 역적으로 죽었고, 그들의 '남자' 가족들은 몰살당했다. 성삼문의 아버지, 형제들, 어린 아들들도 모두 죽었다. 모의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참여했기에 죽거나 희생당한 사람만 230여명이었다. 그러나 살아서 시대의 잔인함을 견뎌야 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사육신의 아내와 딸들이었고 이들은 노비의 신분이 됐다. 야사에 따르면 성삼문이 형장으로 끌려갈 때 딸 효옥을 보고 "너는 딸이
2026.05.11 11:10
가족의 소중함을 지켜주자
5월하면 떠오르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가족이다. 5월5일 어린이날, 5월8일 어버이날 등 유난히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이 많다. 금년부터 5월1일이 노동절로 바뀌면서 법정공휴일로 되어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공휴일이 늘어나서 과거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가족과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저출생 시대에 여전히 더욱 확대되어야 하는 것은 일·가정 양립
2026.05.04 11:00
'물석사' 막으려면 채용공고와 친해져라
지인의 아들은 바이오를 전공한 석사다. 올해 2월 학위를 딴 뒤 채용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취업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원하던 대기업은 주로 '생산공정 개발' 직무를 뽑았지만 아쉽게도 그는 '기초 연구'로 석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석사' 위기에 처한 그는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까? 통계를 보니 2025년 약 11만명의 석·박사가 배출됐다. 이 중 80%를 차지하는 석사 학위자의 2024년 기준 취업률은 80.2%다. 석사 1
2026.04.27 11:00
방 안에 코끼리가 있다
방 안은 익숙한 냄새와 빛으로 가득하다. 커피 향과 펼쳐진 책, 그리고 텔레비전 방송이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서 있다. 거대한 형상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움찔하다가 이내 눈을 감고 투명 코끼리로 치부한다. 현실이 아니길 바라는 회피 심리의 결과다.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혹 말하는 이가 있으면 이상한 눈으로 그 사람을 쳐다본다. 그 사이 코끼리는 꼬리를 흔들며 유리
2026.04.20 13:27
경험의 밀도가 기간을 압도한다
"왜 저 사람은 계속 기회가 오는 걸까." 채용 현장에서 수많은 후보자를 만나며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비슷한 연차, 비슷한 경력인데도 어떤 이는 여러 회사에서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고, 어떤 이는 몇 년째 같은 자리에서 멈춰 서 있다. 청나라 포송령의 소설집 '요재지이'에 나오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처럼 '운'이 중요하긴 하나, 오랜 기간 10만건이 넘는 이력서를 마주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기회는 공평
2026.04.13 11:15
비구니가 된 신데렐라
사람들은 '신데렐라'를 좋아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자리로 올라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재투성이 아이라고 부를 정도로 천대를 받아왔지만. 어쩌다 무도회에 나갔다가 왕자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게 되어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이다. 조선시대의 수많은 여인들 중에서 가장 신데렐라에 가까운 사람을 장희빈으로 고를 수도 있겠지만, 장희빈은 끝내 몰락해서 사약을 받아 죽게 됐으니 완전한 해피엔딩
2026.04.06 11:00
취업은 확률게임, '생신입' 지원 전략
작년에 대기업에 입사했던 한 친구는 이번 상반기 공채 시즌에 다시 지원서를 냈다. 다니는 기업에 만족도는 높지만 부서 배치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목표로 했던 기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입사원을 뽑은 한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다녔던 친구들이 더 준비된 인재 같았다"며 "'생(生)신입'은 직무 준비도나 기업 분석 면에서 경험자들보다는 미숙해 보였다"고 한다. 결국 생신입은 20% 정도만
2026.03.30 11:00
로봇이 늘어도 아이가 더 필요한 이유
얼마 전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인간보다 더 스마트한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이 왜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AI를 연구하는 유명한 뇌과학자가 출연해 어느 분야에서든 AI가 인간보다 일을 더 잘하는 세상에서 인간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자신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다'는 명제에서 찾는다고 했다. 느낄 수 있는 인간이 없다면 AI는 그 느낌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참 재미있고 인사
2026.03.23 11:00
페르시아의 유산과 이란의 내일
어떠한 전쟁도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지금 세계를 뒤흔드는 이란 전쟁이 진정으로 공포스러운 이유는 치솟는 유가도, 미사일의 위용도 아니다. 폭격 속에서 자식을 잃고, 화염과 연기 속에서 언제 다시 떨어질지 모를 폭탄을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평범한 이란 시민들의 고통과 절망이다. 그리고 이란 내부에서 어렵게 자라던 변화의 싹마저 얼어붙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두렵다. 이란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2026.03.16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