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넘어 '롱지비티'…韓, 글로벌 의료관광 허브 기회"
의료관광 117만 시대…브랜드 신뢰 강점
줄기세포 등 재생의료 주목…규제는 한계
한국이 'K뷰티'를 넘어 '롱지비티(Longevity·건강 수명 연장)'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미용 중심의 단기 방문 구조를 넘어 재생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장하려면 국가 차원의 전략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티 김 서울예스병원 국제진료원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코리아 2026' 콘퍼런스에서 "안티에이징(항노화) 시장이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넘버원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한국에게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기준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절반가량이 피부과 등 미용 목적 환자다. 김 원장은 "과거 의료관광의 중심은 싱가포르 등 국가였다면 이제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한국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과 GLP-1 계열 치료제의 확산이 맞물리며 단순 항노화를 넘어 롱지비티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롱지비티 치료 시장 규모는 235억달러(약 35조원)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 시장에서 ▲첨단 병원 인프라 ▲미국·유럽 대비 낮은 비용 ▲숙련된 의료진 ▲K뷰티 경쟁력 ▲K컬처 영향력 등 복합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김 원장은 "현재 의료관광이 피부·미용 중심의 단기 방문에 머물러 있다"며 "국가 차원의 통합 브랜드 전략과 환자 유입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포 재생 등 첨단 재생의료 분야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오한진 아이디병원 밸런스센터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혈액이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농축한 뒤 피부나 두피, 관절 등에 주입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도 "시술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규제에 대한 문제도 짚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엄격한 임상 기준을 적용하면서도 신속 심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일본은 조건부·기한부 승인으로 데이터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시장을 열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연구와 임상 적용 범위가 제한돼 있어 발전 속도가 더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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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는 대학병원 중심의 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연구 환경 자체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며 "제도적 완화와 함께 대학병원 등에서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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