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자전거 금지 논쟁 격화
"여행객 편의"vs"자전거 이동권 침해"
봄철 이용 증가 앞두고 갈등 커질 듯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공항철도에서 일반 자전거 휴대 승차가 전면 금지되면서 시민들 사이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여행객과 일반 승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자전거 이용자의 이동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10일 연합뉴스는 공항철도 발표를 인용해 열차 내 자전거 반입을 제한하는 조치가 당초 평일에만 적용됐으나, 올해 1월 5일부터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확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을 기점과 종점으로 하는 노선으로, 여행객들이 대형 수하물을 들고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경제DB

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을 기점과 종점으로 하는 노선으로, 여행객들이 대형 수하물을 들고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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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접이식 자전거를 제외한 일반 자전거는 원칙적으로 공항철도 열차 내 반입이 금지됐다. 공항철도 측은 노선 특성과 승객 증가에 따른 혼잡도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을 기점과 종점으로 하는 노선으로, 여행객들이 대형 수하물을 들고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열차 내부 공간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전거까지 반입될 경우 승객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3만 4814명이었으나 2024년 4만1442명, 2025년에는 4만 4834명으로 늘었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열차 혼잡도 역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전거 반입과 관련된 민원도 꾸준히 접수됐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자전거 휴대 승차로 인한 불편 민원은 2023년 29건, 2024년 48건, 2025년 37건으로 집계됐다. 여행객들이 큰 짐을 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전거와 동선이 겹쳐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이 상당수였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에도 공항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편이라 열차 내 공간이 여유롭지 않다"며 "자전거가 반입되면 승객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어 제한 조치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전거 이용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공항철도 노선이 영종도와 경인아라뱃길 등 주요 자전거 도로를 지나는 만큼 자전거 이동과 대중교통 연계를 차단하는 조치라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는 지난 5일부터 공항철도의 자전거 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공항철도 노선이 영종도와 경인아라뱃길 등 주요 자전거 도로를 지나는 만큼 자전거 이동과 대중교통 연계를 차단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아시아경제DB

자전거 이용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공항철도 노선이 영종도와 경인아라뱃길 등 주요 자전거 도로를 지나는 만큼 자전거 이동과 대중교통 연계를 차단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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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연계하려는 정책 흐름과 정반대 방향의 졸속 행정"이라며 "자전거 이용자는 기상 악화나 장비 고장, 부상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현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대표는 "열차가 붐비지 않는 휴일 특정 시간대만 맨 앞칸이나 맨 뒤칸에서라도 자전거 휴대 승차를 허용하는 방식의 절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항철도는 당초 2023년 3월부터 자전거 반입을 전면 금지하려 했지만, 인천시 요청에 따라 일정 기간 제한을 유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천시는 자전거 이용객의 영종도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를 해 청라하늘대교 개통까지 자전거 승차 제한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와 민원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도 자전거 반입을 제한하게 됐다는 것이 공항철도 측 설명이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포털과 SNS 등에서는 여행객 편의를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과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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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공항철도는 공항 이용객이 많은 노선이라 캐리어만으로도 공간이 부족하다"며 "자전거까지 들어오면 승객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유럽이나 일본처럼 특정 칸이나 시간대에 자전거 승차를 허용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이라며 "완전 금지는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자전거 이용자와 일반 승객 사이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공항철도 자전거 반입 금지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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