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진정법', 코에 뿌리니 부작용 80% 줄었다
비강분무 방식으로 부작용 발생률 16.7%→3.2%로
CO₂농도 측정 병행하면 저산소증 위험도 절반 감소
소아 환자가 병원 검사나 시술을 받기 위해 잠들게 하는 '진정법'을 시행할 때 먹는 약 대신 코에 뿌리는 방식을 통해 부작용을 80%나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진태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7세 미만 소아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배정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소아 진정 전략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소아 진정법은 검사 중 소아 환자가 깨어 움직이면 검사를 중단하고 다시 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였다. 그동안 주로 '포크랄 하이드레이트'라는 먹는 약이 사용돼 왔지만 이 방식은 아이들이 약을 거부하거나 구토를 유발하기 쉽고, 진정에 실패할 경우 합병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대안으로 '덱스메데토미딘·케타민' 혼합액을 코안에 뿌리는(비강분무) 방식을 제안했다. 임상시험 결과, 비강분무 방식은 경구투여 방식과 대등한 진정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호흡, 산소포화도 저하, 구토 등 부작용 발생률을 기존 16.7%에서 3.2%로 줄였다.
연구팀은 또 약물 투여 방식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존에는 혈액 내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산소포화도 감시'에 의존했으나 이는 호흡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기엔 시차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197명을 대상으로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호기말이산화탄소(ETCO₂) 모니터링'을 병행했고, 그 결과 위험 상황을 조기에 인지함으로써 저산소증 발생률을 32.7%에서 15.6%로 절반가량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연구사업단(PACEN)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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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경구투여 대신 비강분무 방식을 적용하고, 산소포화도 감시에 이산화탄소 모니터링을 병행해 진정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확인했다"며 "향후 진료 현장에 널리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질환이나 증상의 범위를 넓히고 보험급여 적용 등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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