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여신협회 수장 공백 장기화에 업계 '시름'
2월 이사회 안건 부의돼도 선임까지 2~3개월 소요
유력 후보군 하마평 실종… 官 '시그널'도 무소식
가계대출·스테이블코인 등 과제 산적 "조속히 선출해야"
카드 등 여신금융전문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여신금융협회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현 협회장의 임기 만료 후 4개월이 지났지만, 선거 절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업계에서는 절차상 아무리 빨라도 오는 5월은 돼야 차기 수장 선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신사업 발굴과 가계대출 규제 대응 등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조속한 인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중 결산 의결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가 결산 처리에 집중되는 만큼 차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안건까지 처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결산 관련 안건이 방대해 회추위 구성 안건이 부의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협회장 선출 시점을 빨라야 5월로 보고 있다.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을 마치더라도 회장 선출 공고→입후보자 서류심사·면접→단독 후보 의결→총회 투표까지 통상 2~3개월 걸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 협회장은 임기 만료일(지난해 10월5일) 이후 7개월가량 직무를 더 수행하게 된다.
선거 일정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배경에는 회추위에 참여하는 이사회 회원사들의 복잡한 경영 사정도 자리 잡고 있다. 회추위 구성을 위해서는 이사 회원사 15곳의 대표가 참석해야 하지만, 현재 이들 중 상당수가 인사 태풍에 휘말려 있다. 지난해 말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이사회 회원사 6곳 중 BC카드와 롯데캐피탈은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롯데카드는 대표 사임 발표 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유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잦아들고 관(당국)의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인선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다. 지난해 말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과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등에 대한 소식은 최근 뜸해졌다. 민간 후보군으로 꼽히던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우상현 BC카드 부사장 등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학계 다크호스로 꼽히던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출마 의사가 뚜렷하나, 3월부터 시작되는 대학 강의 겸직 문제로 적극적인 선거 활동에는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가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사업을 본격화하려면 당국의 부수 업무 인허가 승인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협회장의 대외 협상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카드사 새출발기금 분담금 집행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규제 완화 ▲카드론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제외 등 당국과 풀어야 할 실타래가 엉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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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이 직면한 현안이 산적해 협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회장 공백 장기화는 업계 의견 전달 통로가 차단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므로, 조속히 차기 협회장을 선출해 당국과 긴밀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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