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안성기 별세…"나도 곧 갈 텐데" 거장의 비통(종합)
박중훈 "인격자와 40년 동행, 인생 행운"
임권택·김홍신 등 영화·문화계 '큰 별' 배웅
6~8일 서울영화센터서 시민 조문
'국민 배우' 안성기가 우리 곁을 떠났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한국 영화의 얼굴이자 시대의 위로였던 고인을 배웅하려는 이들의 슬픔으로 가득 찼다.
가장 먼저 달려온 건 40년지기 배우 박중훈이었다. '칠수와 만수(1988)' '투캅스(1993)' '라디오스타(2006)' 등 고인과 청춘을 함께 보낸 그는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 40년 동안 인격자인 선배님과 함께하며 좋은 영향을 받은 것은 내 인생의 행운"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국민을 향해 "감히 부탁드린다. 안성기 선배님을 영원히 기억해 달라"며 비통해했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회고는 담담해서 더 아팠다. 고인의 아역 시절 '십자매 선생(1964)'부터 '만다라(1981)' '태백산맥(1994)' '화장(2015)'까지 함께한 그는 영정을 바라본 뒤 "나도 곧 따라갈 텐데 아쉽고 아쉽다"고 읊조렸다. 고인에 대해선 "연출자에게 조금의 불안감도 주지 않았던 완벽한 배우이자, 충실하게 삶을 살아낸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천생 배우였다. 빈소를 찾은 소설가 김홍신은 투병 중이던 2022년 영화 '탄생'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몸이 불편해 내게 의지해 걸으면서도, 사진 요청을 받으면 즉시 환하게 웃으며 배우의 얼굴로 돌아갔다"고 회고했다. 이어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세 장면밖에 안 나오는 조연임에도 '무조건 하겠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카메라 앞에 섰던, 배우다운 삶을 살다 간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영화계와 정치권도 한마음으로 고인을 기렸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이덕화, 정진영, 강우석 감독 등이 빈소를 지켰고, 전도연과 김상경 등은 조화를 보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아역부터 평생을 영화 속에 산 고인 덕분에 K콘텐츠 열풍이 가능했다"고 애도했고, 아나운서 시절 인연을 맺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하늘나라에서 더 큰 사랑 받으며 안식하시길 빈다"고 전했다.
고인을 사랑했던 일반 시민들을 위한 조문 공간은 6일부터 8일까지 서울영화센터에 별도로 마련된다. 박상원 장례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은 "문의가 쇄도해 시민 조문 공간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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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발인은 9일 오전 6시다. 경기 양평 '별그리다'로 돌아가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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