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 5,700억 반영
전 정부 대비 2배 이상 예산 확보 의미
지지부진한 사업 속도에 큰 변화 예상

2024년~2025년 한전공대 예산 반토막
약속된 250억 예산 본래 자리로 돌아와
인공태양연구시설 유치 등과 시너지 낼 듯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 국고 건의 정부예산반영 성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갖고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역대 최대인 국비 약 10조 42억 원을 확보, 사상 첫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26년 국고 건의 정부예산반영 성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갖고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역대 최대인 국비 약 10조 42억 원을 확보, 사상 첫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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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사상 첫 '국비 10조 시대'를 열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사실상 멈춰 섰던 지역 핵심 사업들이 이번 예산을 통해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도는 2026년 정부예산에서 총 10조 42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역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부연했다.

◇호남고속철 2단계, 예산 5천700억 반영…"멈춰 있던 사업 재가동"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광주 송정~무안국제공항~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에 5,700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KTX와 무안국제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이 사업은 서남권 관광·물류 축을 완성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시기 예산 반영이 지지부진해 올해는 고작 2,600억 원만 배정됐다. 미묘한 정치 요소가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문화재 조사, 암질 문제 등 변수가 겹치면서 공정률은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당초 목표였던 2026년 말 조기 개통 역시 2027년 12월로 1년 넘게 미뤄진 상태다.


전남도는 "예산이 두 배 이상 확보된 만큼 철로 노선 시공과 전기시설 발주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한전공대, 2년 만에 예산 정상화…"윤 정부에서 가장 큰 피해 본 기관"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꼽히는 한전공대(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예산도 대폭 회복됐다. 정부 출연금 250억 원과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비 120억 원 등 핵심 예산이 일괄 반영되면서다.


한전공대는 지난 정부에서 예산 삭감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설립 당시 2021년부터 10년간 매년 250억원씩 투입하기로 한 정부 약속과 달리, 윤석열 정부 들어 약 100억(2024년 50억 삭감, 2025년 100억 삭감)이 축소 및 삭감되며 학교 운영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올해 2차 추경에서 부족분 예산 100억원을 추가 확보하며 간신히 복구됐으나, '2년간 사실상 개교 이후 최대 위기를 겪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예산 정상화와 맞물려 초전도 도체 설비 구축 예산 확보는 나주에서 추진 중인 인공태양 연구시설(ITER 기반) 유치와 함께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내 에너지산업 분야 전문가들은 "윤 정부에서 사실상 멈춰 있던 전남 사업들이 정상 궤도에 복귀한 상징적 조치"라며 "전남의 장기 전략 구도가 당분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 'AI 첨단 농산업 AX' 클러스터 본격화


전남도가 그동안 공들여온 무안 농업 AX(Agri Transformation) 프로젝트도 첫 단추를 끼웠다.


이번 예산안에 '농업 AX 실증센터 설계비 45억(총사업비 400억원)', 'AI 기반 생육 지원 데이터센터 설계비 30억(총사업비 300억원)', '농업 AX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설계비 23억(총사업비 450억원)'등이 포함됐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전남 무안군에 'AI 첨단 농산업 클러스터 조성(5,700억 규모) 사업 예타를 정부에 요청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에서 진행하는 첨단 농기계 개발과 연계해 실제 실증과 함께 농작물의 생육 데이터 기반 시설을 만들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하나의 종합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앞선 3개의 사업은 '전남형 AI 농산업 클러스터(총 5,700억 규모)' 구축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전남도는 국가농업 AX 플랫폼(200억)과 연계해 '차세대 농수산 AI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관광·문화·산림치유 사업도 대거 반영


관광 분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예산안을 보면 ▲영광 백수해안 관광경관 명소화 10억 원 ▲담양 관광스테이 확충 5억 원 ▲장성 K-사찰 음식관광 명소화 4억 원 등이 반영됐다. 또 ▲2026 섬 방문의 해 추진 사업비 20억 원 ▲전통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구례 화엄사 구층암 전통문화 체험시설 건립비 2억 원 ▲광주·전남과 경남권을 아우르는 남해안권 산림복지 수요 충족을 위한 최초 해안형 산림치유원 국립 다도해 산림치유원 조성 용역비 5억 원도 반영됐다.


글로벌 남해안권 관광 중심도시 도약을 위해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으로 36개 사업 예산 663억 원이 지역별로 골고루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화엄사 구층암 체험시설 사업은 "먹거리·볼거리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 전통 사찰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관광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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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관계자는 "내년도 국비 예산 10조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의 의미보단, 미래 전남을 이끌어갈 인프라 구축이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이번 국비 반영 사업들이 첨단산업과 관광 등 지역 미래 먹거리로 분류되는 것 위주로 집중된 특징이 있다. 이재명 정부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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