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태양광 절반이 마이너스

중국 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과잉 생산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올해 1~9월 중국 상장사의 약 4분의 1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기업(금융 제외) 5300개사의 실적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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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낸 기업 비율은 2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며, 데이터가 확보된 2002년 이후 가장 많다. 적자 기업 비율은 2017년 7%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다.

5300개사 순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동산,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약 절반이 적자를 기록했다. 1~9월 상장 부동산 기업 100개사 중 48개사가 최종 적자로 나타났다. 이 기간 100개사의 실적을 모두 합하면 647억위안 적자다.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 기업은 1~9월 280억위안 적자로 중국 상장사 중 적자액이 가장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이 기간 신축 주택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부동산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건설업 기업의 30% 이상이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관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일부 산업군에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 경쟁이 벌어져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태양광 산업으로, 징커에너지 등 주요 기업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은 제조사 21개사 중 6개사가 적자로 나타났고, 순이익 합계는 10% 감소했다. 국유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43억위안 적자를 기록했고 비야디(BYD)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중국의 1~9월 신차 판매는 누계 243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정부 보조금 등 영향으로 시장은 확대 기조를 유지했으나,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 부문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역자산 효과(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소비·투자 위축)로 소비 심리가 약화했다. 상업·소매 기업과 식품 기업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35%, 5% 줄었다.


같은 기간 실적 호조를 보인 업종은 중국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반도체 등 일부에 한정됐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세제 감면 혜택뿐 아니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등에서 자국산 우선 사용을 장려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 1~9월 수탁생산, 설계·개발, 제조 장비 등 다수 분야가 성장세를 보였으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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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부채가 증가하고 있어 내수 부양을 위한 대규모 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중 갈등 심화를 우려해 반도체 등 공급망 구축을 우선시하며 소비 촉진 정책이 뒷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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