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성역사탐방로 2곳을 공개했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27일 '경기 여성역사탐방로 개장기념식'을 열고 파주임명애길과 수원여성담길 등 탐방로 2곳을 일반에 공개했다.
경기 여성역사탐방로는 여성 교육, 복지, 문화·예술,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한 여성 인물들을 조명, 지역 문화자원으로 재해석해 만든 길이다.
탐방로는 북부 파주시와 남부 수원시 두 곳에 선정됐다.
파주시 '파주임명애길'은 교하동 일대 1km 구간으로, 파주에서 첫 만세운동을 주도한 임명애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중심으로 꾸몄다.
조성 과정에서 임명애 지사의 생가터를 처음 확인해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함께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수감된 심영식·어윤희·조계림 등 개성 지역(당시 경기도) 출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함으로써 단절된 남북 여성 교류의 희망을 담았다.
수원시 '수원여성담길'은 약 3km 코스로, 수원시 팔달구 수원가족여성회관 내 '안점순 기억의 방'에서 출발해 산루리길, 종로교회,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등을 잇는 길이다.
안점순 기억의 방은 지자체 최초로 조성된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이다. 피해 당사자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용담 안점순의 생애가 전시돼 있다.
기억의 방을 보고 나와 수원여성담길을 따라가면 산루리길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현경·이선경 자매를 만날 수 있다. 이어 수원행궁과 종로교회 앞에선 독립운동가 김향화와 김몌례를 비롯해 한국 최초의 외국인 여성 선교사이며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튼이 차례로 소개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삼일여학교였던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는 이곳에서 배출된 화가 나혜석과 독립운동가 차인재가 안내된다.
탐방로 조성은 탐방객의 이동 편의성을 고려한 동선 설계가 우선됐으며, 파주시·수원시와 협의를 거쳐 조형물을 설치했다. 올해는 도보 이동이 가능한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했다.
이지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역사가 주로 남성 중심으로 기록돼 온 만큼, 여성역사탐방로 조성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여성의 존재와 활동을 드러내는 의미가 있다"며 "공동체를 보살펴 온 여성들의 역할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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