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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기록물, 국가유산 등록 보류…"수량 오차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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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사립수목원 역사 자료…재조사 뒤 재추진

민병갈식물도서관 보존서고 입구

민병갈식물도서관 보존서고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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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 역사를 담은 기록 자료를 국가유산으로 등록하려던 절차가 보류됐다. 기록물 수량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아서다.


1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근현대문화유산분과는 최근 회의에서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보류했다. 지난 3월 등록 예고를 고시한 뒤 각계 의견을 검토했으나 최종 등록에 이르지 못했다. 위원회는 "등록 대상 변경 요청을 반영해 해당 기록물에 대해 재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 태안반도 서북쪽 해안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은 미군 장교로 한국에 왔다가 귀화한 고 민병갈이 1970년 조성한 한국 최초의 사립수목원이다. 국가유산청은 설립자 민병갈이 작성한 토지 매입 증서, 업무 일지, 식물 채집·번식·관리 일지, 해외 교류 서신 등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기록물은 1946년부터 1989년 사이에 작성된 자료를 아우른다.


국가유산청은 기록물 수량을 '2종 각 1식'이라고만 밝혔으나, 등록 검토 과정에서 수량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 태안군은 "처음 신청했을 당시 기록물은 수가 많지 않았으나, 이후 일괄 신청 과정에서 수량이 맞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기록물 수량 확인 시 오차가 발생했다"며 "신청 당시와 비교해 다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1975년 5월 업무일지

1975년 5월 업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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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으로 천리포수목원 관련 기록물은 올해 안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기 어렵게 됐다. 현행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장은 예고가 끝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천리포수목원 기록물은 지난 4월 17일 등록 예고 기간이 끝났다. 국가등록문화유산에 올리려면 등록 예고와 심의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최근 등록문화유산 현황 조사와 검증은 강화되는 추세다. 2005년 등록된 '진주 하촌동 남인수 생가'는 근거 자료를 신뢰할 수 없어 등록이 말소됐고, '은제이화문화병'은 왕실 유산이 아니라 일본 제품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에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가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위를 잃기도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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