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국장, '방문 자제' 초강수에 방중…"양국 대립 진정"
日 관광·소매주 급락…시세이도 11.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간 갈등이 극에 달하며 중국이 '일본 방문 자제' 초강수까지 뒀다. 이에 일본 외무성 간부가 17일 중국을 방문해 긴장 완화에 나선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가나이 마사아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부터 중국을 방문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나이 국장이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을 만나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뒤이은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둘러싼 양국 간 대립의 진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가나이 국장이 18일 중국 측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다카이치 총리의 국회 답변이 기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재차 설명하면서 사태 진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와 관련해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무력 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립 위기 사태는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나 지역이 공격받아 일본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존립 위기 사태로 판단되면 일본은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일본이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에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9일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고,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해서는 안 된다. 불장난을 하는 자는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지난 14일 밤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이는 일본 관광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사실상의 실력 행사에 돌입한 것이다.
중국의 일본 방문 자제 권고에 이날 일본 관광, 소매 관련 주식은 일제히 급락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분기 기준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인바운드 소비의 약 27%를 차지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 1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 주가는 장중 한때 11.4% 급락해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돈키호테 운영사인 팬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도 한때 9.7% 하락해 2024년 8월 이후 최대 하락세를 보였다. 두 기업 모두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또 이날 한때 백화점 기업 이세탄 미쓰코시 홀딩스는 12% 급락했으며,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6.9%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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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황이 일본 기업들의 관광 수요 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 기대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 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위험이 증가하며 패스트리테일링과 아식스, 무인양품 운영사 료힌케이카쿠 등 일본 기업의 중국 본토 매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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